10명으로 구성‘아코사모’ 다양한 곡으로 연주회…이웃에 음악나눔 실천
일요일마다 맹연습 “큰 기쁨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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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아코사모’ 회원들이 동산의료원 로비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다. |
“이번 곡은 ‘도나우 강의 잔물결’입니다. 꽉 잡으세요.” 지난 18일 대구 동산의료원 로비에서는 ‘아코사모’(아코디언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아코디언 연주회가 펼쳐졌다. 대구예술대 홍세영 교수가 걸쭉한 입담으로 청중을 몰입시켰고,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뜻밖의 공연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경북 지역의 현직 대학교수 10명으로 구성된 ‘아코사모’가 소외받은 이웃을 찾아 작지만 따뜻한 연주회를 펼치고 있어 화제다. 대구·경북 교수 선교회(기독교) 회원이기도 한 ‘아코사모’의 멤버들은 2006년 4월 모임을 결성한 후 가곡, 대중가요, 동요를 비롯해 찬송가, 복음송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나훈아의 ‘사랑’이 울려퍼질 때는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함께 박수치며 노래며 즐거워했다. 휠체어를 탄 채 연주회를 구경하던 이형로씨(가명)는 ‘눈물젖은 두만강’이 연주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씨는 “고향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오랜 병마로 기력이 떨어졌지만 교수님들이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니 힘이 난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동산의료원 홍보팀 권찬이 팀장은 “지난해에도 ‘아코사모’의 연주회가 병원에서 열렸고,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공연을 부탁했다”며 ‘아코사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코사모’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맹연습을 하고 있다. 홍세영 교수가 주관하는 아코디언 연습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인들까지 참여해 화음을 더하고 있다. 계명대 박우현 교수는 “아코디언은 함께 어울려 쉽게 연주할 수 있는 화음 악기다. 피아노처럼 여러 음을 낼 수 있고 배우기도 수월하다”며 아코디언 예찬론을 펼쳤고, 영남대 김상태 교수는 “연주 수준을 높여 소외된 이웃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서영석 시민기자 s-bik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