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영하 20도의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눈이 알프스 산맥을 감싸고 있다.
험준한 산세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자연을 뛰어넘는 도전이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무모하다고 해야 하나.
눈보라치는 만년설산을 오르내리는 저 인간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까.
때로는 가지 않았던 길을 아쉬워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발을 내딛기도 하고
때로는 그 길 위에서 쓰러지기도 하겠지.
유럽 알프스의 최고봉
자연이 빚어낸 예술의 극치
샤모니의 빨간 산악열차 뒤편으로
오늘도 몽블랑(4,807m)은 저만치 장엄하게 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