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르-
늦은 오후 해안도로를 따라 버스는 달린다.
언덕아래 붉은 지붕들은 지는 노을에 더욱 붉어지고
고요한 아드리아 해는 석양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2006년 신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발칸반도 남서부 작은 나라 아름다운 몬테네그로
해안도시 코토르는 높은 산에서 바다까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 검은 산, 푸른 바다가 어울려 만들어진 풍경은
한 폭의 동화 속 그림 같다.
오랜 세월 침략과 지배를 당해온 역사를 생각하고
해자에 비친 산위 성벽의 불빛을 바라보다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아려온다.
슬픈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코토르 성벽 앞에 선다.
성벽에는 국기가 걸려 있고 아래엔 글이 적혀있다.
“우리는 남의 것을 원하지 않고 우리 것도 결코 뺏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