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발트 해 상쾌한 바닷바람이 두 뺨을 스친다.
지는 태양 속으로 마음조차 붉게 물들어 간다.
실자라인 갑판위에서 옷깃을 세우며 생각에 잠긴다.
스톡홀름을 떠나온 지가 며칠 째인가.
지그시 눈을 감는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부둣가 풍경
한적한 해안가에 전망 좋은 별장
밝은 생명력이 별장 전체를 감싸고 있다.
먼저 떠나옴을 용서하오.
진한 커피 향과 더불어 나눈 사랑의 밀어
친구들과 밤새도록 즐겼던 바비큐 와인파티
바람에 실려 온 파도소리에 함께 맞이한 눈부신 아침
아직도 남아있는 침대 속 그대의 온기, 눈가에 맺힌 이슬....
갑자기 풍랑에 배가 크게 흔들린다.
“원장님 정신 차리세요. 오후 환자 봐야지예”
몹쓸 간호사가 내 어깨를 마구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