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    업데이트: 14-04-11 01:45

이야기가 있는 사진

장승 만들기
류형우 | 조회 2,400

-장승 만들기-

 

보름달이 꽉 찬 어느 날

하회마을 강가 모래사장에

매서운 강바람과 함께 달집이 타고 있다.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염원을 하늘로 보낸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예를 다해 모셔온 통나무에

커다란 기합소리와 정성스런 대패질

장인은 구슬땀과 함께 혼을 불어넣는다.

 

으랏차차차...

잡귀야 물럿거라...

재수 없는 너희들은 내가 상대해주마.

장인의 도끼질에 나무파편이 튀고 있다.

 

역동적인 표정과 과장된 몸짓

우락부락하면서 해학을...

무서우면서 다정다감하게...

통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어느새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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