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갠지스강-
어둠속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장작더미와 함께 육신이 불타고 있다.
생명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고단한 인생이 갠지스강과 더불어 유유히 흘러간다.
불길에, 메케한 연기에,
그다지 엄숙하지 않은 분위기에 할 말을 잊는다.
방금 전까지 들려오던 슬픈 곡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3천년을 흘러내리는 갠지스강은
영원하지 않은 생의 끝을 오늘도 변함없이 담아낸다.
목욕재계하며
지은 죄를 씻어버리는 이 곳 갠지스강
힌두교도 90%가
화장되길 바라는 이 곳 바라나시
삶에서 죽음을 배우고
죽음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는 이 곳...
내 영혼은 갠지스강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