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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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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어둠
노현수 | 조회 2,659
환한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미의 눈이 된 어린 딸, 불안한 돌다리 건너가듯 더듬더듬 보이지 않는 생을 두드리며 간다 갈수록 어둠 같은 대낮 멀기만 하고 한사코 딸아이 손을 놓지 않는 어미의 투정, 깊고 캄캄할수록 더 예민해지는 촉각은 제 갈 길을 기억하고 있다 때론 보이지 않던 슬픈 것들 낮달처럼 내 안에 어룽거리고, 그늘은 희디흰 빛을 따라 간다
어둠에 익숙한 구불텅한 길이 어린 몸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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