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필라
느닷없이 골목 안으로 쳐들어온 회오리바람
거리로 뛰쳐나온 풋내기 계집애 마냥
주점 불빛이 춤을 춘다
에어 필라, 미친 듯 바람을 흔드는
그녀의 취기 가득한 가벼운 몸뚱어리
지치고 고단할 땐 잠시 목백합가로수에 기대기도 한다
짙어가는 얼룩들, 점점 헐거워지는 시간들
밤이 거추장스러운 어둠을 벗듯
가로수 이파리 새벽 거리에 나뒹군다
에어 필라, 도시의 뒷골목을 휘청거리는
에어 필라, 네가 쉬고 싶은 그 자리는 어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