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저 비,
왈칵 문지방 넘어 꽃벽지까지 차오른다
아이의 키를 그어놓은 희미한 선 그 아래까지
슬픈 흙탕물
둥둥 비명을 지르며
불그스레 물들어가는 세간들
동네는 점점 흙탕물 속으로 달아나고
벽에 할퀴어진 상처들만 둥둥 떠다니고
황소개구리 울음처럼
도대체 그칠 기미 보이지 않는
저 징글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