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갤러리보다에서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모을 작가의 개인전 《사는 재미》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루며,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순간의 총합이 곧 삶”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 시간 속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장면들을 ‘사는 재미’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색과 형태의 변형을 통해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과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화면을 감싸는 유연한 선들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이어지며, 생명력과 리듬을 강조한다. 흰 배경 위에 펼쳐진 꽃부케 연작은 초록의 줄기들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듯한 생동감을 통해 여름 화단의 풍요로움과 기쁨을 담아낸다. 이는 자연의 에너지와 일상의 활력을 동시에 상징한다.
또한 실내 장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창’의 모티프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상징적 장치로 작용한다. 창은 내면의 질서와 외부 세계의 경험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확장과 소통의 의미를 담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안정과 자유라는 상반된 감각을 한 화면 안에서 공존시키며,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을 시각화한다.
작품 속 오브제들은 무심하게 배치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반복되는 일상의 가벼움과 무게가 동시에 담겨 있다. 평범한 순간조차 색감과 구성을 통해 특별하게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일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유도한다.
모을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정서적·감정적 유대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생활과 자연, 정지된 사물, 그리고 이름 붙이기 어려운 ‘어떤 것들’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재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과 감정의 가치를 탐구한다.
대구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조형창작전공을 졸업한 작가는 지금까지 18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IAF,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대구아트페어(DIAF) 등 주요 아트페어는 물론, 홍콩·싱가포르·파리 등 해외 전시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국제 Art Club COMET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교육기관과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감정의 깊이를 환기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사는 재미’라는 다소 평범한 표현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작가 특유의 색채와 구성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전시관람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전시기간중 무휴이다.
출처 : artworldnews(https://www.artworl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