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    업데이트: 25-02-05 15:05

언론

[대구일보]갤러리청애 이전 기념 기획전…'정중동'-고요히 담아낸 자연의 생명력
아트코리아 | 조회 29
1월31일~2월16일 갤러리 청애(대구시 중구 대봉로 271)



김윤종 작 ‘ 하늘보기’ 갤러리청애 제공



김윤종 작 ‘ 하늘보기’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던 갤러리청애가 새해 대구 중구 봉산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전을 기념해 기획전 ‘정중동-고용히 담아낸 자연의 생명력'도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2인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하늘보기’ 시리즈로 창공의 순간순간 변화하는 구름들을 포착하는 김윤종 작가와 ‘포장’ 시리즈로 여체와 자연의 조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지창림 작가다.

‘구름작가’로 불리는 김윤종 작가는 변화무상한 구름을 보며 시시각각 겪은 무수한 감정 변화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탐색하는 과정에서 조형의 자유를 찾는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구름의 에너지를 담아내면서도 휘몰아치지 않는 절제된 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바쁘고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그마저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자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희망, 우주에 대한 신비와 상상의 공간, 하늘의 기운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실제 경치를 동양적인 정서로 재구성하여 바쁜 현대인에게 고요한 평안을 느끼게 한다.지창림 작, ‘포장’지창림 작, ‘포장’지창림 작가는 프랑스 낭트 지방에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은 누드 크로키를 바탕으로 하여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긁고, 덧칠하면서 화면을 변형한다. 이 과정에서 내면을 꺼내기도 하고 숨겨두기도 한다. 명확한 형태를 지녔던 모티프들은 추상에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꽃이 자주 등장한다. 어린 시절 그가 살던 집에 심겨 있던 호박꽃이다.

지 작가는 “몇 해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6~7개월간 붓을 잡지 못하다가 문득 그 시절 호박꽃을 떠올렸다.상실에 대한 상처를 호박꽃을 그리고 덧칠하고 포장하면서 아름다운 추억 속 '즐거운 우리 집'을 그리며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선애 갤러리청애 대표는 “두 작가의 작품 모두 고요한 화면 속에 생동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어 조용한 가운데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관람객들이 편히 다가와 작품을 구경하고 평안함과 더불어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 053-756-6555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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