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권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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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5    업데이트: 23-11-20 10:14

언론&평론

​DSAC 로컬아티스트 인 달서
아트코리아 | 조회 544
DSAC 로컬아티스트 인 달서
「권유미 초대전 – 품다: 희유(稀有)의 빛으로 」
 
시각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빛은 존재 자체가 곧 형상으로 직결된다. 예술가는 이 형상을 토대로 화면에 새로운 빛을 가진 3차원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분위기와 감정뿐만 아니라 왜곡과 변형까지 다양하게 활용한다. 회화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빛은 예술가들이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오브제로 진화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권유미 작가도 꽃이 있는 정물, 달항아리 등의 형상에 빛의 이미지(자개나 금박) 조각들을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천착해 온 작가로 유명하다. 외부의 에너지 즉, 빛이 존재함으로 생기는 반짝임이지만 빛의 방향을 바꿔주는 굴절과 표면에서 여러 번 반사되는 다채로운 색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가득 머금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품다: 희유(稀有)의 빛으로”라는 주제를 제시하였다.
 
“희유”는 흔하지 않고 독특하며 특별한 속성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는 어떤 대상이 다른 것들과 차별화되거나 특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작가가 빛에 대한 해석이 함축된 단어이다.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큰 맥락으로 바라보아야 가능하다. 작가는 한때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풍성한 꽃그림을 선사하였지만, 어느 순간 정제되고 상징적인 조형형식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잎, 꽃, 가지 등이 하나, 둘씩 모두 사라지며 마지막 남은 항아리까지 해체하는 비움의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복잡하고 힘들었던 생각들의 가림막을 걷어내고 삶의 단면들이 함축된 빛의 조각들로 수행하듯 품어낸 작가는 희귀하며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빛은 자기반성과 성찰의 반추임을 몸소 알려주는 것이다. 애틋하게, 달항아리(上元), 희유(稀有)의 빛으로 이어지는 3가지 단락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인본주의 사상과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달서아트센터 문화기획팀장 조 동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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