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그리고 개떡
-하청호-
건듯 바람만 불어도
폴폴 날리는 겨
한없이 가벼운 겨
하잘것없는 것이라
눈길도 주지 않는 겨
먼지처럼 떠돌던 겨
-개떡 같다 하지 마라
뭇 생명들이 그것으로
주린 배를 채웠으니
목숨 줄 이어갔으니
겨로 만든 개떡
어른과 아이의 두 손으로
받아들던 개떡
허기진 이에겐
가장 무거운 존재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