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말
-하청호-
아침에 한 마리 새 소리가
내 눈 속에 반짝이더니
끝내는 바다 물살로 져갔다
마당에 있던 아이들은
그 반짝이는 새 소리를 줍다가
모를 웃음을
가끔 하늘로 날리고
출렁이는 바다 물살도 듣고 있었다
모를 일이다
저기 풀섶에
달려오는 빛살의 아우성까지
그러던 어느 날
부채 살로 펴지는
새 소리 그림자
연잎으로 떠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