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대구 '대구 미술의 사색전'
13/05/03 16:50:37 대구문화예술회관 조회 33070

대구 미술의 속살을 들여다보다

 

  유명수, 손규호, 최성규, 정태경, 류재하, 정미옥, 문상직, 김성수, 박휘봉, 김희수, 노중기, 송광익. 12명 작가들이 한 곳에 모인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급 작가들이다. 무엇이 이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을까?
  “대구는 뿌리 깊은 전통을 갖고 있는 것과 동시에 외부 문화에 대한 개방성도 지니고 있다. 이런 대구 미술의 다양한 성격을 대구 중견작가들의 현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대구 미술의 사색전’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을 준비한 미술평론가 김영동 씨는 “누가 보더라도 대구미술의 특색을 단번에 읽을 수 있도록 기획하려고 노력했다.” 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이달로 개관 2주년을 맞는 대구미술관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작가들과 소통하고자 지역의 대표 큐레이터와 협업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지난 2월, 김옥렬 씨를 초빙해 ‘몸의 현재전’을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사색(四色)과 사색(思索)
  ‘대구 미술의 사색전’은 한마디로 ‘대구 미술은 이런 것이다.’라는 특색을 보여주는 전시다. 기획자 김영동 씨는 대구 미술의 색깔을 4가지로 요약하고 그것을 다시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장르별, 유형별로 분류, 적용시켜 보여준다.
  “작가와 작품을 유형별로 분류하거나 양식적 특성으로 규정하는 것이 다채로운 대구 미술의 개성을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있지만 대구 미술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그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장르 구분을 시도했다.”

  그는 대구 미술의 네 가지 색깔을 ‘전통’, ‘개방성’, ‘진정성’, ‘리얼리티’로 꼽았다. 국내 서양화 도입기를 들여다보면 대구는 근대미술을 일찍 받아들인 곳으로 자연주의 화풍의 ‘전통’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또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피난 예술가들이 대구로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문화적 ‘개방성’까지 지니게 되었다. 전통은 언제나 근본을 성찰하며 쉽게 감상적 취향에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진정성’을 수반하고, 진정성은 곧 피상적 가상을 뛰어넘어 ‘리얼리티’를 확보한다.


  ‘대구 미술의 사색전’은 미술의 4가지 특색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작가들의 미술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장르별, 유형별 구분으로는 첫째, 자연 풍경을 주제로 탐구하는 자연주의 작품, 둘째, 인간 정신의 내면을 주제로 다루는 인간주의 작품, 셋째, 표현적 충동이나 열정적인 정서가 붓질이나 색채를 통해 풍부하게 드러나는 표현주의 작품, 넷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객관적인 표현을 지향하는 구축주의 작품이다.
  자연주의 미술은 가장 오랜 전통을 이어오며 여전히 대구 미술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1930년 창립된 향토회로부터 오늘날 극사실적인 재현주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풍경을 통해 자연을 탐구하는 정신은 공통된다. 유명수, 문상직의 작품을 통해 감상한다.
  대구 화단에서는 이미지나 형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메시지를 드러내는 작업은 적다. 하지만 동시대 미술에서 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인간 실존의 문제와 함께 작품의 모티프로 널리 취급되고 있다. 최성규, 손규호, 김희수, 박휘봉의 작품은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이미지나 형상을 재현하는 알레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대구에는 표현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며 개성 있는 작업을 펼치는 작가가 많다. 양식적으로는 1970년대 대구 현대미술 운동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 절제되고 기하학적인 추상표현주의와는 시대성을 같이 나누지만 정서적 측면에서는 그 반대에 서 있다. 정태경, 노중기, 김성수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정미옥, 송광익, 류재하는 기하학적 질서를 추구하는 작가들로 분류된다. 1970년대 현대미술제 이후 대구의 추상미술은 더욱 탄력을 받은 가운데 격정적인 추상표현주의, 개념적 성격이 짙은 해프닝, 재료 위주의 미니멀리즘적인 작업 혹은 형식적인 경향을 지향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미옥, 송광익, 류재하는 감정을 절제한 균형을 추구하며 고도로 감각적인 작품을 구현하고 있다.
  유명수, 손규호, 최성규, 정태경, 류재하, 정미옥의 작품은 1부에서, 문상직, 김성수, 박휘봉, 김희수, 노중기, 송광익의 작품은 2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정: 5월 26일(일)~8월 4일(일) - 1부
8월 10일(토)~10월 13일(일) - 2부
장소: 대구미술관 2전시실
문의: 79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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