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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가 가진 적폐와 비수도권 지역 문인들에 대한 소외를 없애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가 서울 중심으로, 그것도 집행부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지역 문인들이 협회 운영의 여러 영역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출마 이유를 들었다. 현재 1만5천여 명의 한국문인협회 회원 중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회원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금껏 비수도권 지역 출신 협회 이사장이 나오지 못한 이유로도 분석된다.
박해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구상해 놓았다. 하나는 일명 ‘지면 혁신’이다. 협회 회원들에게 작품 활동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한 가지 예는 현재 한국문인협회가 발간하고 있는 ‘월간문학’과 ‘계절문학’(계간) 체제를 대폭 바꾸는 것이다. 원래 하나로 묶어 펴내던 책을 시, 시조, 수필, 소설 등 장르별로 나눠 발간하는 식이다. 또 한국현대문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문학가 지도'를 만든다. 책을 포함한 각종 멀티미디어로 구축한다. 지역 문인들을 위한 구상도 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유명 작가 생가를 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것이다. 또 한국문인협회의 숙원 사업인 회관 건물 건설도 추진한다.
한편, 박해수 시인은 올해 자신의 15번째 시집 ‘맨발로 하늘까지’와 전국의 간이역을 소재로 쓴 ‘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등 2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작(詩作) 활동도 왕성하게 펼쳤다. 특히 국내 간이역 소재 시만 800편 넘게 쓴 박 시인은 현재 세계의 기차역을 시로 쓰고 있다. 문예지 ‘국제문예’ 올해 9`10월호부터 러시아와 중국, 몽골 등의 기차역을 소재로 시를 쓰는 ‘유라시아 대장정’ 연재를 시작했다. 박 시인은 “기차역에 빠진 이유는 시의 풍부한 소재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문화콘텐츠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문화를 생성하는 문학과 시의 힘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수 시인은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국제문예 편집위원으로 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