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    업데이트: 18-08-10 12:48

작가노트&평론

2018 작가노트
관리자 | 조회 581
Happily and Slowly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어떤 상황이나 대상을 통해서 느끼는 영상, 느낌, 인상 등을 뜻한다.
이미지는 워낙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라 실제 우리말로 알고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미지란 그렇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느낌 또는 감정을 단어 하나로 규정짓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런 영상느낌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항상 그림은 자연물에 대한 경외감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 왔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역시나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어떻게 관조하며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늘 개인의 숙제와 같은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이 그런 것들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기억의 끝에서 늘 살아 숨쉬며 자연 그 자체의 빛깔로 캔버스로 옮겨진다. 나에게의 그림은 나와 함께 한 자연물의 보고(寶庫)이다.
진실의 눈으로 바라 본 自然物, 순수의 마음으로 채워진 生은 여과없이 투영되어 새로운 장으로 만들어진다.
그것은 나의 또 다른 自我이다.
 
만들고 쌓았던 이미지들이 한 순간 쉽게 버려지기도 하고, 또 생성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이미지가 ‘조랑말’이었다.
제주도말로 간세는 간세다리 즉 게으름벵이, 느림보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는 바쁜 우리의 생활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한걸음씩 가자는 의미이며
주된 모티브인 꽃과 간세를 통해서는 서정적인 조형을,
지우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남게 되는 이미지를 통해서는 추상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며 이를 나만의 조형방식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나에게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간세는
장난스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오늘도 행복하게 천천히 가자고 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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