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7    업데이트: 16-07-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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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눈이 내리고
아트코리아 | 조회 762

눈 위에 눈이 내리고

 

                              이 태 수

 

눈 위에 눈이 내린다.

이제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다.

물에 물을 붓듯이 상처에

상처가 깊어진다.

누가 아프다, 아프다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그는 어디가 아픈지는 알지 못한다.

숨을 잠시 멈췄다 깊숙이 빨아들인다.

눈 위에 눈이 내리고

병든 시대에 병든 세월이

자꾸만 드러눕는다.

 

 

이태수 시집 <물 속의 푸른 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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