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7    업데이트: 16-07-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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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타령 3
이태수 | 조회 688

술타령 3

                                       -이태수


타는 물을 마시고
몸과 마음 다 환해지도록 들이켜고
마침내 네 안에 들고 싶어. 파고들어
요동치며 아득해지고 싶어. 언젠가의
꿈속처럼, 그 아득한 절정에서
내 안에 너를 잡아두고 싶어.
나는 네 안에 있지만, 내 안에 네가 있는
그 불길 속에서 타고 있는 물,
그보다도 환한 불꽃으로 타오르고 싶어.
다 타버려도 식지 않는 재, 그 속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불씨이고 싶어.
타는 물을 마시고 또 들이켜면서
네 안에 들어 이윽고 내 안에 네가 있어
요동치며 아득해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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