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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37 업데이트: 16-07-21 17:03
사이버서재
나의 나
아트코리아 | 조회 1,015
나의 나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조잘거린다
해가 지고 날이 저물자
누군가 어둠살을 헤집으며 걸어온다
산모롱이를 돌고 돌아
그 휘어진 길을 끌면서 다가온다
그는 잠시 손을 흔들더니
두 손을 호주머니에 깊숙이 찌른다
저만큼서 멈춰 서 버린다
새들이 하나둘 나뭇가지를 떠나고
점점 두터워지는 어둠살
불러도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어둠 저편으로 가 버린다
눈을 감은 채 어둠속에 홀로 서서
내가 나를 들여다보면서
그가 바로 나였다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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