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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07-11-24 음악으로 뮤지컬의 '앙꼬' 넣어요
홍세영 | 조회 2,182
음악으로 뮤지컬의 '앙꼬' 넣어요
◇ 대구지역 창작 뮤지컬 작곡가 4인방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홍세영 교수와 제자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대구지역 뮤지컬 발전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작곡자들. 왼쪽부터 이응규·윤정인·홍세영·최성철씨.
얼굴 없는(?) 네 남자가 모였다. '뮤지컬 작곡자'로 작품에서 가장 뼈대가 되는 음악을 만들지만, 정작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가려진 숨은 주인공들이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대구지역 창작 뮤지컬 시장의 중심에서 관객에게 쉽고, 오래 여운이 남는 음악을 전하기 위해 골몰하는 그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윤정인씨는 올해 대구에서 화제를 일으킨 창작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의 작곡자다. 그의 뮤지컬 데뷔작인 '만화방 미숙이'는 지난 1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총 10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했다. 뮤지컬 단일 공연물 사상 대구지역 최장기 기록이다. 100% 대구산 창작뮤지컬인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공연에 이어 중국 3개 도시, 경남 함안군, 성주군 등의 순회공연, 대구 앙코르 공연 등으로 '메이드 인 대구'의 기치를 드높였다. 윤씨는 '만화방 미숙이'의 성공에 힘입어 뉴컴퍼니가 제작한 '화이트 데이'의 음악을 맡아 뮤지컬 작곡가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최성철씨는 대구의 대표 명소 약전골목을 소재로 한 한방 코미디뮤지컬 '허브로드'로 화려하게 뮤지컬 작곡에 데뷔했다. 약전골목에서 각각 한의원과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원수처럼 지내는 최 원장과 강 원장,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두 사람의 아들과 딸인 민준과 야영을 중심으로 세대간 갈등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최 작곡가는 MBC 대학가요제 본선진출, 동의대 컴퓨터영상정보대학원 졸업 등의이력을 살려 레게, 팝 등 젊고 생동감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이응규씨는 대학 4학년 재학 중 뮤지컬 작품을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작곡한 '유 아 마이 선샤인'은 모든 출연자가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재학생으로 구성되었는데, 뮤지컬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힘든 모든 음악의 라이브 연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올해 초 열린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것에 이어 하반기 왜관 등에서 초청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구지역 뮤지컬계의 최전선에서 뼈아픈 창작의 고통과 씨름하는 이들은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져 이채롭다. 1995년 4년제 대학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용음악' 학과가 만들어진 후 다양한 음악인을 양성한 결과다. 홍세영 지도교수 역시 뮤지컬 '뜨거운 땅' '달구벌 에파타' '동물농장' 등으로 대구지역에서 뮤지컬 활성화의 텃밭을 다져왔다.

홍 교수는 "뮤지컬 장르에서 음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음악을 통해 극의 긴장과 이완이 이뤄지는 만큼 작곡자의 호흡과 연출자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면서 "실용음악은 전통음악의 기초 위에 첨단의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진보적 음악의 한 형태다. 음악성과 대중성이 골고루 결합된 커리큘럼의 특성상 현대예술의 총아로 주목받는 뮤지컬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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