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    업데이트: 19-02-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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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옛 국악인들처럼 가야금으로 종합예술 추구하는 무형문화재 이수자…소리향 가야금 예악원 ‘초담’ 백미경 원장
초담가야금 | 조회 1,257
[헤럴드 경제]소리향 가야금 예악원의 ‘초담’ 백미경 원장은 국내의 모든 가야금을 연주하고 전수하며, 2017년 소리향 가야금연주단을 이끈 공로로 대한민국국회의 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대구 지역 대표 가야금 교육자이자 국악예술가다. 백 원장은 영남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44호 이수자이자 경북 무형문화재 19호 가야금병창 전수자로서 지순자 선생에게서 가야금을, 경북무형문화재 제 19호 가야금병창준보유자 주영희 선생에게서 가야금병창을 각각 사사하고 소리향 가야금 예악원을 이끌고 있다.  
 



 
백 원장은 2004년부터 중장년 교사들과 민간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천 여 명이나 되는 가야금 연주자들을 가르쳐 왔으며, 매달 2-3회 정기공연을 치르는 대구의 유일한 민간가야금연주단으로서 3월 3일 ‘정월대보름축제 국악한마당’ 무대에 오른 소리향 주부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있다. 백 원장은 대구교육대학교, 경북예고에 출강하고 수성문화원, 동부여성회관, 경산문화회관, 수성구청에서 취미 가야금 인구를 늘리는데 기여하며, 12현 산조에서 대중음악까지 가야금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철저한 기초와 실전을 다지며 입시교육에서도 일가견을 발휘하고 있다.  


문화예술사, 음악정교사, 음악심리상담사 분야에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5년 간 초중고 취미 및 전공자들을 많이 배출해 입시교육으로 입지를 다진 백 원장은 올해 초 소리향 가야금 예악원을 더 큰 사옥으로 옮기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백 원장이 배출해낸 가야금 전공 제자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하고, 서울 및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가야금 연주자 및 교육자로서 스승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많은 후학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감개가 무량하다는 백 원장은, 후학을 길러낸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되어 서로의 이름을 알리는 보람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음악을 후대에 전승한다는 가치를 내재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가야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매년 해외공연에 참가하며, 지난해 이경미 한국예술 10주년 나고야 기념공연에 한국가야금 연주자로 활약한 백 원장은 경북에서 유명한 국악예술인들의 축제인 <경북 환타지 아리랑>에도 매년 참가해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백 원장의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는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날마다 경산 자인단오제를 개최하는데, 강릉단오제보다 장구한 역사를 지닌 이 단오 행사를 보고자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그 중 자인단오제의 꽃인 <여원무>는 왜적을 무찌를 묘책을 낸 장군과 누이가 추는 춤으로, 경산 지역의 부녀자들이 직접 추며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된 것으로 유명하다. 백 원장은 <여원무>의 가장 중요한 배역 중 하나인 무동으로 매년 자인단오제에 참가하고 있는데, <여원무>를 어머니와 함께 공연하며 고향의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함에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에도 자인단오제에 참가하여 그 춤사위를 선보일 백 원장은, 소리와 춤, 극 연기에 걸출한 입담으로 대중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능했던 과거의 국악인들처럼 가야금, 가야금 병창, 무용 등 악(樂), 가(歌), 무(舞)를 갖춘 종합예술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백 원장은 최초로 가야금만이 가진 음색을 살려, 우리 민요를 오직 가야금 독주로만 연주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맑고 청아한 가야금 선율로만 연주되는 백 원장의 앨범은 처음 가야금을 접하는 학생들과 가야금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가야금의 세계를 쉽고 친숙하게 안내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뚜렷한 음악 가치관과 교육관, 예능인으로서 항상 배움의 자세로 우리 문화를 전승하고 이어나가는 젊은 백 원장이 대구의 국악발전, 더 나아가 한국의 국악문화에 가져올 긍정적인 발전에 기대를 걸어 본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