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하늘은 구름과 너울너울 춤을추고
세월은 어느덧 고개를 반 넘었네
그땐 철 몰라 세월을 맘껏 보냈고
지금은 내 딴에 인생을 안다고 세월을 기분좋게 보내네
그래 추억 남겨준게 어디냐
우리 엄니와 함께한 세월도 강산을 다섯 번 넘겼다
때때옷 사 달라 생떼를 쓰면
마지못해 사 주시던 파란색 가방
그땐 창피해서 엥 엥 거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리엄닌 나에게 블루를 선물하셨네
나는 그 향기를 여태껏 지우지 못하고 있다
누나들과 함께 나눠주시던 백설기
엄닌 아들이라고 조금 큰 덩어리를 주셨지 그땜에
나를 향해 눈을 홀기 던 누나들 지금은 나에게 엄니가 되었네
그래 우리 엄닌 누나들에게 그 마음을 물려주셨나보다
나는 그 마음의 선물을 아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