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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도 | 조회 1,030
[전시] 서정도 작가 전시, <소박한 초대> 씨즈온 컬쳐프레스 / 활동

2014/08/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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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또 다른 자화상 , <소박한 초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영위하기에 바쁜 나날들, 저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특히 돈과 명예로 개인의 가치가 결정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이란 사치와 같다. 이와 같이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옳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전시가 새로 공개되었다. 삼청동에 위치한 정수화랑에서는 지난 9일부터 서정도 화가의 개인전인 <소박한 초대>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서정도 화가의 <소박한 초대>는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표현으로 인간의 삶과 가치를 돌아보도록 한다. 오랜 시간 인간과 태초부터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나무가 또 다른 자화상이 되어 여러 사람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간 대구 중심으로 활동해 온 서정도 화가는 시간에 따른 나무의 변화를 깊이 연구하며, 그로부터 섬세하게 자신만의 가치관, 예술관을 탐색하고 완성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익숙히 발견하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주제로 이파리, 껍질의 변화 등을 통해 삶의 다양한 관념과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소박한 초대>는 이처럼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따스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낡고 오래되어 약간 비틀어진 나무. 껍질이 거칠게 벗겨진 나무. 색이 짙게 바란 채 구멍이 숭숭 뚫린 이파리. 각 작품은 저마다 사물과 배경, 색과 질감의 차이를 드러내며 독특한 분위기와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고요하고 서정적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각각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아쉬움>, <황홀한 오후>, <대화>는 가장 큰 인상을 전달한다. <황홀한 오후> 속 얇은 나뭇가지들 사이를 덮은 붉은 이파리는 따스함을 넘어선 뜨거움은 물론 묘한 생동감과 즐거움을 모두 느끼게 한다. 반면 <대화>는 서로 미묘하게 다른 모양과 색의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그려져 실제 인간 사이의 관계와 그 감정을 유추하게끔 한다.

결국 화가는 단순 풍경을 넘어서서 관람객 스스로 그림 안에서 자신의 삶과 의미를 발견하고 통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일한 인물의 행동이 고스란히 그려져 직접적으로 특정한 감정을 전달하는 자화상보다 더 자유롭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소박한 초대>는 제목처럼 부담 없이 스스로와 마주볼 수 있게 그 자리를 마련해주는 전시다.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사건에 부딪히고, 일정한 관계를 맺고 여러 감정을 느낀다. 모든 일상이 마냥 순탄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체념과 좌절만이 무조건적인 답은 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현재의 삶과 제 자신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공감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삶의 여유와 소박한 행복을 되찾길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http://blog.naver.com/kimnuri9/220094951160

 

<소박한 초대>는 오는 21일까지 정수화랑에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누리 기자

<kimnuri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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