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3    업데이트: 22-08-22 07:01

자유게시판

대릉원에서 낮잠 들다
관리자 | 조회 547
대릉원에서 낮잠 들다
 
                     서 정 남


백일홍 그늘 아래
바람과 이야기 하면서
백마의 눈꺼풀
아래로 떨어져
꿈속에서 신라를 훔쳐 보았네
 
별이 쏟아지는 왕릉 위
흰 나비 반딧불과 장난치고
별빛 달빛 길 만들어
유신을 불러 내
청동 술잔에 그리움 가득 채워
한 잔 씩 나눠 마셨네
 
비익조 슬픈 눈동자
가슴 아린 천관녀와 천년의사랑
슬픈 노래 소리 들리는 그곳
화려한 왕국의 잔치
내 눈물 속에서 놀고 있었네
 
꿈은 자꾸만 붉게 물들어 가고
순간,
말 울음소리
왕을 지키는 근위대가
그곳에서 내치는 고함소리가 들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