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3    업데이트: 22-08-22 07:01

자유게시판

흰실
관리자 | 조회 629


흰 실
 
 
나 어릴 적 할머니는
옛 이야기를 흰 실에 꿰어
목에다 걸어 주었네
 
달빛 한 줄로 꿰어
우리 집 뒷마당
장독위에 매달아 주었네
 
감나무 뒤에
숨어 몰래 몰래 피던
옆집 그 아이
 
이 밤,
불어오는 봄바람에
그 아이 눈빛이 허공에 흔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