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5    업데이트: 20-05-21 20:40


아트코리아 | 조회 44
Artist Seha Lee
"Breaking Down the Walls of Art Genre"
For the artist Seha Lee, even the very essence of chaos is harmony. There is absolutely no object or sense that exists alone for the word harmony. For example appearing in the artist's paintings are objects such as, kettles and bicycles, flowers and birds, two moons, trees and mountains, and coexisting together a sun and a moon. Everything is out of the frame of composition and it feels like the objects are saying "I don't need you next to me". It may appear to be a composition in which they are unaware of each other's existence. Despite not needing each other, the artist's hands completes the various frames by transferring the shape without disturbing the objects that have been in the same space for eternity. The disarray is so natural and comfortable, it is fascinating.
Why? How is the disorderly chaos so natural and comfortable?
            Perhaps it is because the objects that make up the work has a very close relationship to the background. However, the existence of self-reliance has different roles and different episodes. Here, the artist naturally draws harmony to recognize multiple beings as one.
            Ironically, even though I noticed this phenomenon, looking at the works by the artist Seha Lee, I often contemplate, 'What is this a part of?' Although a particular piece of work appear to be one, while being one at the same time it is dismantled. And while being dismantled at the same time it appears to be one! Whether there is a frame or not, in this structure of chaos, I am confused if I am to perceive this as one or multiple pieces of art. Perhaps this was masterfully devised and deliberately crafted by the artist who is continuously exerting her harmony into her art.
            The harmony of harmony is not refined. It is not special nor it is fun. This is because it's so obvious.
            Chaos isn't the only thing that is interesting because it isn't obvious. The realm of art hasn't deviated significantly from the category of visual or sense of touch (which is almost obsolete). We don't even expect and it is seldom we see anyone who attempts to venture beyond from these categories. Occasionally, installation works and media may appear to stimulate the hearing, however this is distinctly different in comparison to the works by the artist Seha Lee.
            Rather than visualization of music, her work can be considered as the sound of art. She is an artistic painter who loves music and is long addicted to the violin. As a result, rather than showing music in her art, she musically plays her art so her audience may listen to her visual. When standing in front of her work, before even being able to review the details of every stroke, you begin to hear the melody of her work resonating in your head and pulsating through the heart. Who would ever dare think this is apparent?
            Among her works on display this time, is an installation named "War and Peace". Broken violins lay there as if they are injured people and are surrounded full by casings. Just as our daily existence feels like a war, to us living in modern society. Shaping reality into the violins, the artist was probably trying to show hope in despair. Moreover, because she devoted her energy to this piece during the uncertain challenging times when the world was engaged in a war with the corona virus pandemic, it puts things more into perspective. The bandaged violins are like victims of the novel corona virus COVID-19, and the scattered casings resembles the abandoned masks. Not knowing when this war-like time will become peaceful, I applaud the artist's unapparent attempt.
            In any work, there are multiple inside, outside, boundaries that can sometimes go beyond the universe and also into the unknown. An artist watches the outside from the inside and from the boundary may look at both the inside and the outside simultaneously. Through this piece of art, I was able to learn that this was eventually one of the formula to create a new star. In particular, another perfect harmony was achieved by grafting objects and installations with a painting. If an incomplete form of art was shown in the previous work, it would not be an exaggeration to say that this work has overcome the predecessor to capture the creation of a big bang. Every birth begins only when we walk through its obstacles and confront the world. This long journey is not just the story of the artist Seha Lee, but also our story. It will be a good opportunity to reflect upon ourselves through the artist's constant forever changing efforts. Harmony starts by breaking down boarders.
            Let us now take the same position as the artist to replicate her view. In this moment, as one star we will be the universe.
            Come to think of it, even when I first met the artist, Seha Lee, I've never been in the same space before. The unfinished work boasted their progress and welcomed me from every angle. Several unfinished work in progress pieces co-exists in the same space so naturally.
            While the violin strings surrounds us both.
(Review / HaRuWha)
작가 이세하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다.”
작가 이세하에겐 무질서도 하모니다. 하모니라는 단어 앞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정물이나 감각은 그 무엇도 없다. 예컨데 작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주전자나 자전거가 그렇고 꽃이나 새들이 그렇고 두 개의 달이 그렇고 공존하는 해와 달이 그렇고 나무와 산이 그렇다. 모두 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내 옆에 네가 필요해”가 아닌 “내 옆에 네가 아니더라도”의 느낌이다. 그것은 마치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구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 옆에 널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손에서 완성된 여러 프레임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같은 시공간에 머물러 있던 그것들을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옮겨온 모양을 갖추고 있다. 그 무질서가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신기할 정도다.
왜일까. 무질서가 왜 이토록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일까.
작품을 이루고 있는 정물이 일상이란 성을 이루고 있는 바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립의 존재는 제각각 주어진 역할과 다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다수의 존재를 하나의 존재로 인식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하모니를 끌어들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상을 눈치채고도 작가 이세하의 작품을 보면서 나는 ‘무엇의 일부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작품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해체되어 있고 해체되어 있으면서 또 하나를 이룬다. 무질서의 구조 속에 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이것을 하나로 봐야 하느냐 여러 개의 조각으로 받아들여야 하느냐 작품을 접하고 무질서의 질서 앞에서 몹시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이것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이 전부터 시도되거나 고의적으로 착안된 작가의 발상이 아닐까 여겨진다. 왜냐하면 작가는 시작부터 끊임없이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화로움의 조화로움은 세련되지 못하다. 특별하지도 않다. 재미도 물론 없다. 뻔하니까.
뻔하지 않아 흥미로운 건 무질서 뿐만 아니다. 지금까지 미술의 영역은 시각 혹은 촉각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보거나, 만지거나(사실 이것은 거의 허용이 되지 않는 부분이긴 하다.)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고 시도하는 이를 만난 적도 드물다. 간혹 청각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이나 미디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분명 이세하 작가의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
그녀의 작품은 음악의 시각화이기 전에 미술의 청각화라고 볼 수 있겠다. 그녀는 화가다. 음악을 사랑하는 화가. 그 중 바이올린에 오래 중독되어 있는. 때문에 작가 이세하는 그의 작품에서 음악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을 들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맞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작품 앞에 서면 눈으로 작품을 꼼꼼히 감상하기도 전에 먼저 와 닿는 소리 즉 음률이라는 것이 생겨나는 것이다. 머리에서 떠오르는 소리와 심장에서 울려퍼지는 파동 같은 것 말이다. 이를 누가 뻔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번이 전시되는 그녀의 작품 중에 “전쟁과 평화”라는 설치물이 있다.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탄피가 가득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쟁 같지 않은 일상이 어디 있으랴.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바이올린으로 형상화 함으로써 절망 속에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더구나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몰두한 작품이라 이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붕대를 친친 감은 바이올린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저격당한 인류 같고 널브러져 있는 탄피는 버려진 마스크 같다. 이 전쟁 같은 시절이 언제 쯤 평화로워질까, 숙연해지면서 작가의 뻔히지 않은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안과 경계가 있고 경계와 밖이 있고 밖과 우주가 있고 또 미지가 있다. 작가는 안에서 밖을 주시하기도 하고 그 경계에 서 안밖을 동시에 바라보기도 하는데 그것이 결국 새로운 별을 생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오브제와 설치를 그림과 접목해 생성의 결과물로 나타내줌으로써 또 하나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냈다. 불완전 형태의 자아가 이 전 작품에서 보여졌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것을 완전히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는 빅뱅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든 탄생은 장막을 걷고 세상과 맞설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이 기나긴 여정은 작가 이세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언가 끊임없이 시도하고 변주하는 작가의 아우성을 통해 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모니란 이렇듯 경계를 허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니까.
이제 작가의 자리에서 그와 같은 시선으로 서 보자. 그 순간 우린 모두 하나의 별로 우주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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