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8    업데이트: 23-09-11 17:07

언론&평론

2018.8
아트코리아 | 조회 413
충남 서천군 판교면!
내가 태어날 즈음에 멈춰진 듯한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정미소, 극장, 양조장, 사진관 등
다행히 보존된 건물과 현재를 숨 쉬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50여 년의 시차가 느껴진다.
나의 작품 속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듯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풍경이다. 
  ‘여기에서 바다가 가깝지?
 태풍이 온다는 뉴스 속보가 있었는데...’
나는 이런 날이면 살짝살짝 위험한 모험을 하고프다.
삭막한 다사항의 특별히 넓어 보이는 하늘은 어지럽게 난잡한 구름 탓이기도 하겠고,
몰아치는 태풍의 영향이기도 하겠지.
모든 차 창문을 열고 태풍을 맞이했다.
블루투스를 연결하니 감동의 음량이 큰 파도를 넘는다.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영화 “쇼생크 탈출” 속에 삽입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태풍 ‘솔릭’은 서로 경쟁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속 가슴 조이는 장면들을 기억하며 다사항 인근 해변을 거닐었다.
파도에 실려 해변 모래사장에 뒹굴고 있는 묵직한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오랜 세월 짠물에서 그렇게 견뎠겠지?
쓸쓸한 바닷가에서 홀로 보냈을 무수한 시간을 읽어본다.
세월만큼이나 무거운 무게를, 
밀물처럼 밀려오는 “변주의 시작”을 꿈꾸는 작가의 절실함으로 가슴에 부둥켜안는다.
이미 시작된 변주와 멈추지 않을 시간여행은 내 작업에서 무게를 가늠하기 힘든 오브제로 건져 올려진다.
2018 뜨거운 여름 - 태풍 속에서





 
솔섬에 뜨고 지던 해와 달은어느덧 한여름의 포도송이가 되어‘브룩’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먹으며 익어간다미대 시절 실기실 사물함에 숨겨두었던 포도주 맛이 생생하다.홀짝홀짝 달콤함은, 
캐나다 오카나간 어느 와이너리 오크통에 담긴 아이스와인도 부럽지 않았었지.열정이 본질이고 작업이 가치인 이것은숨을 멈추게 하는 맛을 빚어내리라.해, 달 그리고 아름다운 빛깔의 포도는깊은 숙성의 시간을 요구한다.‘Harmony’를 위한 인내를 삼키는 계절이다.2018. 8.


The sun and moon that rise and fall on the Solseom Island,
Becomes a summer’s grape and it feed’s Bruch’s violin concerto as it ripens.
Vividly remembering the taste of the hidden wine in the locker at my art campus university,
Sipping the sweetness,
It isn’t jealous of the ice-wine barreled away in an Okanagan winery in Canada.
Passion is the essence and art is the value.
It will emit a taste that will hold your breath,
The sun, the moon, the grapes and the beautiful colours of a cello,
Requires a deep ripening in time.
The season, which swallows the patience, for “Harmony”
201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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