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    업데이트: 14-04-11 01:45

이야기가 있는 사진

덕유산
류형우 | 조회 884

덕유산

 

세월이 요즘 절로 간다.

며칠 지나면 또 한 살 보태야 한다.

갱년기인가 이유없이 그냥 슬프다.

 

전날 밤 덕유산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카메라 가방메고 마누라 눈치보며

허한 가슴 부여잡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저 멀리 향적봉은 벌써 하얀 고깔을 쓰고 있다.

어두워지는 가운데 가파른 눈덮힌 산길을 오른다.

누군가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것이라 했던가.

 

선잠자고 동터는 새벽

산장 문을 연 순간 북풍 한설이 휘몰아 친다.

천지창조의 감동도 함께 몰아온다.

 

자연과 삶과 햇빛과 눈과 내가 하나가 된다.

마음을 씻고 몸을 닦는다. 생명을 받고 겸손을 배운다.

역시나 산의 주인은 산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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