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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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6    업데이트: 21-11-04 13:00

겨울들판
아트코리아 | 조회 867

 겨울들판

- 박숙이-

  
천둥 우레까지
熱戰의 가을까지 다 겪어봤다
무엇이 더 두려우랴

다만, 가을을 겪고 나니
요행이 없는 저 들판,
내가 한없이 넓어져 있음을 알겠다

생각해 보면 
들판이 왜 들판이겠나
혼자 아닌
바람과 땡볕과 혹한과 함께 판을 벌인다는 말이지

언 땅속의 보리처럼
주먹은 추위 속에서 불끈 쥐는 것 

해보자 까짓,
벌릴 틈만 있다면야
한가락 하는 저 추위도 나는 당찬 의욕으로 달게 받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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