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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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3    업데이트: 23-07-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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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박숙이
박숙이 | 조회 2,275
 
향수/박숙이
 
그 집에는 아직도
외로움과 가난과
낙동강의 모래가 묻은 하얀 나비 고무신과
쓸쓸한 언덕을 바라보는 꼬질꼬질한 가서나와
뒷산 옹달샘 같이 맑디맑은 유년이
잡풀과 함께 허허롭게 자라나고 있을까
 
 
앞에는 들판, 뒷산에는 진달래꽃
달과 함께 뛰어놀고 꽃과 함께 피어나던 
그 때의 그 적요가 한 가시내의 가슴에 
울긋불긋 젖은 詩로 꽉 들어찰 줄이야
 
 
진달래 만발하면 아직도
이 허드레 같고 허공 같은 나는
구석구석이 운다
수신자 하나 없는 내 고향 단밀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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