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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물의 빛들
작성자 아트코리아 | 작성일 2014/02/12 12:56 | 조회 119






 



Korean Image, 120×141.7cm,2001

 

Korean Image, 120×188cm,2001


Korean Image, 120×255.04cm,2001


Korean Image, 120x141.7cm 2001


Space-Light-Movement, 145.1×145.1cm, 2001

 

어린 시절 성당의 Stained glass를 통해서 투과된 빛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던 아련한 기억, 빛에 대한 환상과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예술세계에 집착하여 왔습니다. 미술사 학자로서 학문의 세계와 예술세계 사이에서 결코 어느 한 쪽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도 빛에 대한 환상과 신비감의 구현에 대한 미련이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빛과 색채를 일치시키기 위하여 화면에 전자회로를 동반한 LED(Light Emitting Diode)를 부착하여 및 그 자체와 유화물감의 색채를 조화시키는 추상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1990년대로 접어들어 80년대 민주화과정의 방관자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대중과의 의사고통, 시대적 리얼리티를 절감하며 고층 빌딩에 갇힌 현대도시인의 이미지, 그들의 삶과 자유의지, 답답하지만 탈출할 수 없는 내면과 삶의 속성, 단편들을 표현의 주제로 하였습니다. 300호가 넘는 대작의 연속으로 현대 도시적 이미지의 구현에 몰두해왔는데 1994년 가을 우연히 제자들과 방문한 가을 山寺에서 독특한 한국미술문화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습니다.

한국적 이미지, 한국적 소재에 눈을 떴고 우리나라 특유의 형상, 색채를 표현하기 위하여 고심하여 1996년 베를린 개인전에서부터 지금까지 한국적 이미지를 주제로 하여 왔습니다.

1983년 우연히 호기심으로 연구했던 논문, 고구려 고분벽화의 연화문과 고대이집트 연화문의 비교연구 노문의 기억을 갈려 발이 셋 달린 태양의 吉鳥 三足鳥 , 날개를 펼치면 원을 그리는 鳯凰을 화면에 담고 음양오행의 색채와 전통 모티브를 화면에 응축하였습니다. 미술사학의 학문세계와 창조적 예술세계가 내면에서 서로 살을 갉아 먹으며 방해를 해오다 비로소 저의 내부에서 학문 세계가 예술에 원천을 제공하여 합일하며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동료 미술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1996년 4년간 정치적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역화합과 정권교체에 일조하며 남편 鄭鎬宣, 15대 羅州國會議員을 내조하고 예술의 정치화, 정치의 예술화에 기여하며 문화의 시대, 미술 문화정책에 보탬이 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강의실을 지키며 작업실에서 고민하며 대구 수성갑 지구당과 나주를 왕래하며 고뇌하였지만 문화예술 전문인이 설 자리를 아직 아니었고 제가 부족하였습니다. 이젠 정리하고 제자리에 돌아와 시대에 적응하는 예술의 양태, 대중에게 봉사하는 예술, 세상에 봉사하는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미 21세기는 시작되었고 세상은 끊임없이 변모하며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시대적 감수성에 입각한 새로운 예술의 형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시대, 디지털 시대의 장점을 이용한 예술, 과거의 작업들(유화, 아크릴...)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합성하고 변모시켜 다양한 변조를 해 봅니다. 그래서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는 예술세계, 이미 예술의 유일성, 일회성, aura의 상실은 이미 시작되었고 프린터로 편리하게 찍어내어서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작품 세계, 이번 작품전은 전부 컴퓨터를 이용하여 출력한 작품들입니다. 물감과 붓에 의한 과거 작품들을 새로운 감수성으로 변모시킨, 컴퓨터를 통해 재생한 작품들입니다.

평소 저를 지켜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21세기 예술의 방향에 많은 조언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2001년 11월 가을 잎이 아름다운 교정에서

박남희

 

 

우주만물의 빛들 (... 로마 항가리 이탈리아 문화원 초대전 서문에서 발췌...)

 

한국인 부부 정호선, 박남희 두 사람에 의해 결합되어지는 풍부한 표현력의 개성적인 경험은 빛, 색, 자연, 초자연, 인간 그리고 환상적인 존재들이 우주만물의 변증론의 분출을 한음으로 모아 노래하고 있는 현대성과 전통, 기술과 예술과의 충돌을 통해 실현된 이미지의 독특한 기원성과 생명력으로 새 천년을 맞이한다. 전통과 “총체성”은 두 예술과의 삶처럼 작품 안에서 상호교환, 전달, 만남의 지점을 찾고 있다. 그들의 삶은 그 예이다. : 전자공학자인 남편과 예술학자이며 화가인 아내는 서로서로 혼성되어진다. 아내의 직감과 작품 활동에 매료된 남편은 한편으로는 보편적인 회화자체를 창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동반자의 창조적인 활동의 발전에 영향을 주면서 과학기술을 그 자신자체로 통합시킨다. 그러므로 두 개의 평행적인 경험이며, 동시에 한국전통과 동시대성, 형상과 추상과, 과학과 예술의 융합에 의한 공통적인 의향 안에서 그리고 미학적이며 존재의 관한 철학적인 유일한 대화 안에서 추가되어진 두 개의 경험이라 하겠다.

........중략.........

이러한 표현의 의향에서 인간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경험의 무한한 순회성이라는 매우 동양적인 이상이 표출된다. 우리의 문화 안에서 이것은 메아리라는 의심할 여지없이 프리에드리치 니이체와 관련되어지는 “동일성의 영원한 귀향”의 직감으로 되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동서양의 상호교환과 조화가 화가 박남희씨의 이미지 속에 돌아오는지는 흥미로운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과학의 두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동서양 예술의 두 세계, 특히 이 예술가의 작품 안에서 도래한다.

사실, 박남희씨는 프랑스에서 예술사를 공부하였다. 아마도 그곳에서 카톨릭 교회의 서양적인 vitrails에서부터 받은 유아기적 감흥의 상기를 발견한 것 같다. 여기에서 강렬함의 시각과 다색의 색채 효과, 고풍의 테마, 당초무늬의 형상, 콜라주는 기교 안에서 모아지고 그 안에서 통합적이고 조화되는 시야에서 재편성되어지는 감흥을 표현하고 수정하는 것에서 그녀의 회화적인 활동이 탄생한다.

이 모든 것은 한국적인 이미지 형상과 전형적인 동양적 테마로 혼합되어지며(환상적인 산 들, 태양 안에서 사는 3개의 다리를 가진 날개 달린 동물들, 연꽃, 불교의 탑) 이 공간에서 냉온, 빛과 그림자의 효과, 중첩, 환상적인 원들이, 거울의 상옹 같은 꿈속의 상황(빨강과 파랑의 교차, 전통적인 한국의 화면, 계속적인 진동을 창조하며 열대지방과 빙하지방을 지나면서 그 공간에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여행 감각과 환상), 이어지는 움직임 안에서 아주 먼 옛날이야기와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들려주며 요람이 흔들리고 잠이 든다. 이러한 미학적 의도의 반환은 특별한 효과를 발생한다. 왜냐하면 손작업으로부터 디지털작업으로 그리고 컴퓨터작업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모든 진행과정은 정확하고 세심하게 배려되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예술가는 처음에는 물감과 붓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그 작업을 사진을 찍어서 그것들은 계속해서 수정하고 그것을 컴퓨터로 스캐너 작업을 하고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다시 찍어낸다.

프랑스 시인 안드레 세니에는 이렇데 말했었다. “sur des penses nouveaux facons des vers antiques"이러한 경우 리듬과 멜로디는 옛것들이다. 그러나 표현적인 긴장감은 미학적인 동시대성의 원칙에 적합한 것처럼 모두 움직임 안에 있다. 이것은 영원한 되돌아옴의 사상을 표현의 층계로 확립시키고 그 안에서 인간은 그의 가장 생생한 감각성과 가장 높은 기술의 순간을 일치시켜 나간다.

인간의 전진을 이끌어나가는 희망의 빛은 총체의 시대에서 기술의 인공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 안에서 박남희, 정호선 부부는 전통과 과거의 계속성을 개변 화하고 그 자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옛날의 호소와, 현대시대의 다양성과 유동성 안에서 해석불가능하고 비밀스런 질서를 발견하고, 꿈과 현실은 색, 소리, 이미지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혼합되어진다.

 

2001년 1월 로마에서

두치오 트롬바도리 (Duccio Trombadori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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