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    업데이트: 16-12-09 09:52

작가노트

전형적인 화가 박희욱
아트코리아 | 조회 802

전형적인 화가 박희욱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는 한 번도 그림 이 외의 다른 생활을 꿈 꾸지 않은 당당한 화가이다.

추억과 그리움이 남아 있는 친구 박희욱을 생각하면 가끔 즐거워진다.

그의 호탕함과 가리지 않는 인간 관계는

그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자우로운 색조에서도 알 수 있다.

 

나는 그를 '열정과 색체의 화가'라 말하고 싶다.

그것은 자연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그의 넉넉함과 맺힘이 없는

그의 붓놀림과 필치에서 엿볼 수 있다.

최근의 작업에서는 발색을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며,

동화적인 화면구성은 천진스러운 유년으로의 희귀를 꿈꾸는 것일까(?)

 

삶의 어두운 고뇌로부터,

밝음을 지향하는 그의 심성을 담아내려는 또 다른 시도일 것이다.

지그까지 그를 지탱해 온 것은 두 다리가 아니라 남다른 솔직함과 자유,

그리고 약간의 장난끼와 유머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의 그림에서 그러한 그의 기질을 보아 왔으며,

또한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십년의 세월을 바쳤다' 는

화가 피카소의 얘기처럼 이제는 그의 그림에서도 삶의 질고나,

인간적인 욕심이나 부담을 벗어놓고 타고난 천성대로 호탕하고 자유로운 기질의,

그만의 조형언어가 화면 가득히 뿜어져 나올 것이라 나는 믿는다.

 

이제는 그림이 그를 이끌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함과 자유, 그리고 약간의 장난끼는

예술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2004년 10월

 

박병용 / 화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