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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0 - 경북일보 - 천변만화의 붓 놀림 조각에 氣 불어넣다
아트코리아 | 조회 1,016
예술인을 찾아서 20 - 일곡 오남식 서예·전통서각·조각 등 다양한 작품 영역
 

천북 화산에서 서재·서각실·서예실 등 20평의 일곡 전용 전시장을 꾸며 분리된 공간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일곡 오남식작가.

얼마전 작업실을 화산으로 옮겨 일곡서각원이란 간판을 내건 오남식 작가는 자신에게 "서각은 일부일 뿐"이라고 한다. 그는 서예, 전통서각, 현대서각, 조각 등으로 작품영역이 다양하다. 때문에 작업실을 '문자조형연구소'라 하고 싶었으나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서각원'이라 했다.

그의 집안은 서예가 집안이다. 포항시 기계면 남계리에는 조부가 쓴 비문이 있고, 부친도 해도동에서 서예를 지도 한 바 있으며, 자신 또한 서예보다 더 좋은 친구가 없다할만큼 서예 예찬론을 편다.

 

 

하지만 그도 서예의 어려움에 혼자서 눈물을 훔친 적도 많단다. 자신의

서예공부 화두에 대해서 소동파(蘇東坡)의 신기골육혈(神氣骨肉血)의 함의와 "획의 질감과 운필의 속도, 선의 대소, 강약, 장단, 경중의 조화와 통일의 미적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벽강 김영룡 선생에게 서예를 사사했다.

2008년 경북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서예·서각개인전을 열었다. 그런 그의 작품영역은 무한하다.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전에서 서예와 네온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 그에게 앞으로의 작품경향을 물으니 "천변만화"라고 짧게 표현한다.

재료도 나무뿐만 아니라 스티로폼, 석재, 스테인리스, 집공판, 네온, 토분 등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그는 천편 일률적인 작품을 하기 보다는 한작품 한작품 마다 '日日新又日新'의 고민과 열병을 앓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고민과 탐구를 계속중이다.

그의 당호는 '무진재'다. 그뜻을 물으니 무진장에서 장字를 빼고 무진이라 했는데 '끝없이 다함없는 집' , 즉 끝없이 공부하는 집이란 뜻이라 한다. 요즘 그는 조각과 문인화적 요소를 작품 속으로 끌어 들이는데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 제목이 바위면 바위 그림을 그리고, 교통 표지판을 문자로 파악해 작품의 주제로 사용하며, 상형성과 조형성이 갖고 있는 문자의 오묘하고 깊은 세계로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그는 전통서각에도 능하다.

기림사에는 그가 제작한 주련 및 현판이 70여편에 이른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외도 회재유물관, 청하향교중수기문등 많은 유적지와 사찰현판, 주련에서도 그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는 2007, 2009년 세계서예전주비엔날레에 초대됐으며, 2009년에는 전국에서 20명의 서각작가를 초대했는데 그는 7작품을 발표했다.

그 외 동경 2010, 뉴욕국제아트페스티벌, 한중서화교류전, 국제서각대표작가전 등 많은 국제전과 국내전을 가졌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상북도 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개천미술대상전 운영·심사위원, 포항시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그는 대한민국신상미술대전, 대한민국서각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시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하고 졸업논문을 준비 중인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우리 앞에 나설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진용숙기자 ysjin@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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