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업데이트: 13-04-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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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경북일보 - 문자, 깎고 쪼아내고 다듬어 입체로 거듭나다
일곡 오남식 | 조회 995


 

파격적인 조형미와 색다른 질감의 서각 전시회가 13~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에서 오랜기간 서예·서각가로 활동 중인 일곡(一谷) 오남식씨의 첫 개인전으로 지난 7월 22일~28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1차 전시의 연장 전시회다.

서각(書刻)이란 화선지에 쓰여진 서예작품을 나무에 그대로 옮겨 깎거나 새긴 후 색채를 가미하는 일종의 전통 예술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서각展과는 달리 '문자 조각전'이란 명칭부터 예사롭지 않다. 작가의 오랜 고심과 역량을 결집 '낯선 새로움'으로 문자의 조각적이고 조형적인 미를 탐구하는 전시회임을 부각시켰다.

즉 일반적으로 통칭하는 서각전(書刻展)의 평이함에서 탈피, 작가만의 조형감과 작품의 독특함이 돋보이는 이색 '문자조각展'을 시사하는 것이다.

 
和爲貴

문자는 평면적인 것으로만 인식돼 왔지만 작가는 평면의 고착된 의식을 깨고 문자를 입체화 시켰다. 조각작품처럼 직립된 '기(氣)'의 작품은 금문적 자형에서 입체화했으나 나무의 편안한 질감, 조형성을 뽐내며 서있는 자태는 문자라고 상상하기 쉽지 않다.

평면적인 문자를 다각적인 모색을 통해 완전 입체화시킨 것은 오남식씨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서각, 서예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예성을 바탕으로 문자의 조각적이고 조형적인 미를 탐구해 미적 감각을 부여해나가는 오남식 씨의 화두는 그의 당호 '무진재(無盡齋)'가 말해 주듯 '끝없는 다함이 없는 연구' 다.

오남식씨는 대한민국서각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신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시서예대전 초대작가로 개천미술 대상전 운영·심사위원, 경상북도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및 세계서예전주비엔날레·뉴욕국제아트페스티발 초대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며 지역의 유서 깊은 기림사, 회재 유물관, 사찰·유적지의 현판, 주련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서각협회 포항시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위덕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서각 강의를,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가을학기부터 강의할 예정이다. 현재 일곡서각실을 운영중

 

진용숙기자 ysjin@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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