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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1    업데이트: 15-04-16 10:27

전시1관

'나는 왜 그토록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오미희 | 조회 1,972





 

땅거미가 내려앉는 전경을 바라보며 이 곳 저곳을 걸었다.
바라보이는 호수에 어둠이 내려앉았고.
눈을 들면 우뚝 서 있는 '빛과 어둠'의 실루엣들.
우걱우걱 숲을 씹어대며 들려오는 바람소리.
'나는 왜 그토록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존재의 부재, 호수 아래 잠긴 검은 물그림자를 물끄러미 본다.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서의 기억이 어제처럼 선명하다.
물막의 그림자는 어지럼증에 시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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