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화가 노애경 입니다.
오늘 79     전체 269,008
글 수: 21    업데이트: 22-03-10 10:26

언론평론 자료

[ 문화산책 ] 팬
노애경 | 조회 566
최근 유럽에서는 케이팝(K-pop)의 인기가 절정이다. 문화대국이라 자부하는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한류 스타들의 활약은 놀랍고 충격적이다. 무대를 향해 뜨거운
 몸짓으로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나도 덩달아 신이 나고 뿌듯해진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스스로 충족시킬 수 없을 때 누군가를 통해 욕구를 풀어낸다. 그 욕구를 시원하게 채워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에게 빠지게 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심리다. 이른바 팬이 되는 것이다.

팬이란 그 사람이 하는 일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다. 문화의 허기를 채워주는 예술가나 경기의 짜릿한 맛을 전해주는 스포츠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지도자 등 전문분야에서 자기 색을 드러낼 때 그 분위기나 카리스마에 매료되어 팬이 된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들이 오랫동안 일본팬들의 가슴을 달구었다. 한국문화에 대해 의식적으로 좌안시해 오던 그들마저 오죽하면 ‘사마’라는 호칭까지 사용했을까. 뿐만 아니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사후에도 그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한해 음반 출시나 영화를
포함한 그의 수익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만 보아도 그는 여전히 팬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다. 이렇듯 살아서는 물론 유명을 달리한 후에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이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예술가의 첫 번째 팬은 자기 자신이라 했다.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작품은 어느 누구의 마음도 끌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나의 첫 번째 팬 역시 ‘나’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힘을 얻는다. 팬은 많을수록 좋기에 나 외에 다른 팬이 있다는 건 곳간에 채워둔 곡식만큼이나 든든하다. 창작활동에 정신적 지주가 돼주는 팬들은 뒤를 든든히 받쳐 주는 무형의 재산이다. 나 역시 나의 그림과 글에 관심을 가져 주는 팬들이 고맙다. 멀리서 전시를 보러오거나 우연히 글을 접하고 잘 읽었노라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큰 힘을 얻는다.

요즘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한 작가가 있다. 관심을 가지는 만큼 알게 되듯, 그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그의 작품에 서서히 저당 잡히는 내 마음을 전하며 내가 그랬듯이, 그의 마음도 보름달처럼 훤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