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업데이트: 23-03-30 09:46

자유게시판

박기태·이우환·이건용·이배…유명작가 작품을 호텔 객실서 즐긴다고? / 매일신문 / 2022.03.03
아트코리아 | 조회 262
박기태·이우환·이건용·이배…유명작가 작품을 호텔 객실서 즐긴다고?

앤갤러리 주관 제1회 라움아트페어 11~13일 그랜드호텔서
노애경 대표 "코로나 시기 어려운 예술가들 위해 기획"


 

'제1회 라움아트페어' 객실에 설치된 미술작품. 노애경 대표 재공


노애경 앤갤러리·라움아트페어 대표. 본인 제공



 
"덜컥 일 벌이기 겁도 났지만, 코로나19 시기 예술가들을 위해 도전하고 싶었죠."

2일 대구 수성구 앤갤러리에서 만난 노애경 대표(59)는 인터뷰 내내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그는 "대구에 색다른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앤갤러리가 주관하는 '제1회 라움아트페어'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그랜드호텔 8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아트페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노 대표의 판단에서 기획됐다. 그는 3월에는 대체로 아트페어가 열리지 않는 것을 감안, 화랑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 생각해 직접 자리를 마련했다.

호텔 객실을 전시 공간으로 꾸린 것이 이번 아트페어의 이색적인 면이다. 객실 문을 열면 침실 안 미술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구지역은 물론 경기·서울, 제주, 부산, 순천 등 전국의 작가들이 집주인처럼 이곳에 머물면서 손님을 반긴다. 출품되는 작품은 500여 점, 모두 19개 화랑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노 대표는 "예술 작품이 소위 '고위층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호텔 객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며 "객실에 미술 작품을 전시해 그림을 집 안에 걸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전시는 라움아트페어 특별전으로, 수채화 대가 박기태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우환, 이건용, 이배, 김창열, 최울가 등 전국적인 유명작가의 작품부터 대구지역 작가인 정태경, 김정기의 작품도 선보인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한항선, 오지우 등 신진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하도록 비용은 대폭 낮췄다. 인스타그램과 라움 본부를 통해 사전에 무료입장권을 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저렴한 입장권(2인 5천원)을 구매할 수 있다. 작품 이해를 돕는 전문 도슨트는 무료로 지원된다.

노 대표는 "라움은 순우리말로 '아름답다'는 의미이고 영어로 Raum은 '가능성'을 뜻한다"이라며 "비록 코로나 시기지만 이번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내년에도 예술가들이 작품을 뽐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홍수현 기자 suhyeon3032@imaeil.co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