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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석재기념관 건립을 고대하며 영남일보 2012-08-29
아트코리아 | 조회 937

[문화산책] 석재기념관 건립을 고대하며

 

나는 화요일이면 영남일보가 배달되는 시각에 오뚝이럼 일어난다. 2011년 9월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석재 서병오’라는 기획기사를 읽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20여회 연재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연재될 예정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화요일 새벽을 기다린다.

문인화에 심취하면서부터 석재 선생의 작품세계와 학문, 사상, 사회활동이 뛰어남을 알게 된 나는 석재 선생을 우리 대구의 자랑이며,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자부하며 흠모해 왔다. 석재 선생이 한국 문인화 발전에 끼친 공로는 탄은과 추사에 뒤지지 않으며, 문인화 부문에서는 대혁신가이기도 하다. 중국과 일본의 대가들도 석재를 인정하였다.

이미 20여차례의 연재를 통해 상세하게 조명되었지만 그분의 진면목과 가치, 사회적 의미 등에 대해 아직까지 본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문인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국 문인화가에게 석재 선생의 명성이나 업적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석재 선생이 태어난 고향에서는 그 진가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더 아쉽다. 다른 고장에 살고 있는 지인 한 분이 대구를 방문해 석재기념관에 가보자고 했을 때 안내할 수 없어서 부끄러웠다.

전주에는 강암서예관이 1995년 개관되었다. 또 강원도 인제에는 여초 김응현서예관이 2010년에, 예천에도 전통서예체험관이 건립되어 다양하게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는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이요, 교육의 도시임을 자부하면서도 영남 문인화의 대가이자 대구의 자랑인 석재 선생같은 소중한 문인화가를 기리는 기념관이 없다는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애석하기도 하다. 문인화가로서는 물론, 대구시민으로서 석재기념관이 하루빨리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나의 바람대로 석재기념관이 세워진다면 석재 선생을 칭송하고 아끼던 석강 곽석규, 백송 지창한, 석하 김우범, 해강 김규진을 비롯해 석재라는 아호를 지어주시며 ‘하늘이 낸 재주꾼’이라고 감탄하던 석파 이하응 대감도 기뻐하리라. 석재의 존재와 가치를 아는 외지인들을 다시 초청해 석재기념관을 안내하며 더없이 소중한 대구의 문화자산을 자랑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이미란 <대구문인화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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