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은 고향에 돌아와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는 생활의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다.
‘농암집’에 전해 온다.
귀먹바위인 ‘농암’에 올라 감회를 시조로 읊었으니 ‘농암가’이다.
이 농암가를 새긴 ‘농암가비’가 도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다
농암(聾巖)에 올라보니 노안(老眼)이 유명(猶明)이로다
인사(人事)가 변(變한)들 산천(山川)이야 변할까
안전(眼前)의 모수모구(某水某丘)는 어제 본 듯 하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말 뿐이오 간 사람 없어
전원이 황폐해지니 아니 가고 어찌할꼬?
초당(草堂)에 청풍명월(淸風明月)이 나며들며 기다린다.
농암(聾巖)에 올라보니 노안이 더욱 밝아지는구나.
인간사 변한들 산천(山川)이야 변할까?
바위앞 저 산 저 언덕 어제 본 듯하여라.
-농암(聾巖)의 효빈가(效嚬歌)와 농암가(聾巖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