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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구 중견 3人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 영남일보 2014-08-26
아트코리아 | 조회 833

잇단 초대·회원전 “대구 미술만의 스펙트럼을 보여드려요”

40∼60대 대표 구상미술작가

문상직·노태웅·윤병락 초대

내달 7일까지 대구문예회관

 


흔히 대구를 구상 미술의 메카라고 부른다. 대구는 우리나라 서양화 도입 시기에 독자적으로 근대 미술이 시작된 지역이며, 구상 미술을 중심으로 자연주의 화풍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이같은 대구 구상미술의 저력을 최근 왕성히 활동하는 지역의 대표적 구상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26일부터 9월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예술회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대구중견작가 초대전’으로, ‘2014 문예회관 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대구지역 출신 가운데 구상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40~60대 세대별 중견작가가 참여한다. 문상직, 노태웅, 윤병락이 초대돼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문상직 작가는 팔공산 전원 속에서 작업하며 20년 넘게 양을 그리고 있다. 양이란 소재의 그림을 일관되게 그리면서도 다양한 배경과 색감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팔공산이 그려진 배경의 양떼 작품을 대형 작품과 소형 심상풍경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관람자가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람자들에게 양에 상징적인 의미 붙이기, 양의 표정 읽기, 무의식적인 표현에 담긴 작가의 내면 읽기를 제안한다.

노태웅 작가는 일상적 풍경을 차분하고 독특한 정적인 세계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80년대와 90년대 산업화 흔적이 있는 근대문화 소재지의 풍경과 일상 속 인물들의 이야기, 이국적 색감의 독특한 풍경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특이한 질감을 통해 정적이지만 따뜻한 이미지를 준다는 데서 차별성을 갖는다.

윤병락 작가는 사과를 주요 소재로 평면회화를 3차원의 환영 오브제로 재현하는 작품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는 초창기 인체를 모티브로 한 ‘기억재생’ 시리즈, 옛날 여인들이 쓰던 기물이나 골동품을 묘사한 ‘보물창고 찾기’ 시리즈와 최근의 ‘사과’ 시리즈 등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들고 나온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큰 전시실 규모에 맞게 300호 이상의 대형작품과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대구 중견작가 초대전은 오랜 전통을 가진 구상미술분야에서 활동하는 대구 지역 출신 작가를 재조명하고, 중견 세대 작가에게 활발한 활동 기회를 제공해 구상미술의 다양한 면모와 지역 예술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별 완숙한 경지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 오랜 기간 작가가 탐구해온 작품세계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란 테마로 풀어내 관람객이 작품에 대해 좀더 친근감을 느끼도록 기획됐다는 점도 색다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팔공산으로 간 예술가 -작가작업실 탐방’을 마련한다.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30명의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 (053)606-613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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