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    업데이트: 23-03-23 13:05

자유게시판

동인동인- 전시소개
아트코리아 | 조회 972
동인아파트 인문학교육과 전시의 시작
2018년 4월 수성청년작가전 회식에서 김미련 작가님과 탁본을 이야기하다...
그동안의 일정들....
 
[시즌1] 아이들의 기록, 초등학생, 어린이인문학교육과 전시회개최. 제1회전시.
[시즌2] 아이들의 기록, 초등학생과 학부모, 어린이인문학교육과 전시회개최. 제2회전시.
[시즌3] 청소년의 기록, 중학생, 청소년인문학교육만 진행.
[시즌4] 동인동인의 기록, 예술가,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드로잉전’, 제3회전시.
[시즌5] 동인동인의 아카이브,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사업 프로젝트 ‘동인동인’, 제4회전시
 
=====================
 
전시제목: 동인아파트 기록전시 [시즌1]
전시장소: 오오극장 삼삼다방 갤러리
전시일정: 2018년 7.24(화)-7.31(화)
전시취지:
-백로 서식지였던 아파트, 그들의 서식을 참지 못했던 동인아파트 할매할배들, 이제는 그들 또한 이 곳을 떠나야 한다. 생태 교육과 사회참여 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삶 속에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는 제주도 예멘 난민이다. 먼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던 난민 문제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누군가 나를 받아들이기 거부한다면? 행복과 평화,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던져주고 동인시영아파트에서 아이들이 기록하고 흔적을 남기게 한다.
-다큐멘터리를 영상물로만 알고 있는 편견에 도전한다. 기록하고 탁본하고 새기는 아이들의 작업이 바로 다큐멘터리이다. 동인시영아파트 흔적 남기며 아이들과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성교육을 한다.
 
프로그램 일정:
프로그램 진행장소_동인시영아파트와 서예도서관
 
1차시: 7월 2일(월) 동인아파트와 친해지기
꽃순이(4동49호)와 전통놀이를 하며 신기한 흔적들 찾아내기
2차시: 7월 4일(수) 탁본이란? 동인아파트 기록남기기 의미
동인아파트 백로서식지 영상보기, 나무그루터기가 된 사연
3차시: 7월 9일(월) 탁본작업
동인아파트와 함께 떠나는 평화놀이(생태예술)
4차시: 7월 11일(수) 평화수업_탁본 사진엽서
먹구렁이 기차를 읽고 평화의 의미 깨우치기
5차시: 7월 16일(월) 전각책갈피, 지점토로 동인아파트 흔적 떠내기
동인아파트 할매할배와 함께 느끼는 평화놀이(사회참여예술)
6차시: 7월 18일(수) 행복수업_탁본엽서 만들어 할매할배께 사랑의 편지쓰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같이 읽고 진정한 행복 생각하기
7월 21일(토) 경북대 박물관 전시관람
우리지역 고려시대의 쇠와 돌에 새겨진 흔적들을 보며 기록과 흔적의 의미 되새기기
7차시: 7월 23일(월) 느낀 점 서로 나누기
신문지우기 드로잉(동인아파트 관련 기사를 일부분 남기고 크레용으로 지우기)
8차시: 동인아파트 영상쇼
동편 벽면에 빔프로젝트로 동인아파트와 백로, 시즌1 작업모습 영상관람하기
=====================================================
 
전시제목: 동인아파트 기록전시 [시즌2]
전시장소: 대구 남부도서관
전시일정: 2018년 11월
전시주제: 동인아파트 흔적 모으기
(나무, 백로, 할매할배, 그리고 나)
전시로고: 동인아파트, 아이들의 기록
전시주인공: 동인아파트 추억지킴이(참여아이들)
 
갈고 없는 할매할배
서식지 잃고 떠도는 백로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난민
 
전시홍보 시와 노래:
 
茶半香初(다반향초)
 
오래된 것들이
지워지지
않기를
 
잊혀질 것들이
소중히
간직되길
 
고요히 앉아
처음의
마음으로
 
물의 흐름
꽃의 열림
그 신비함
되새긴다
 
=================
 
전시제목: 동인아파트 기록전시 [시즌3]
전시일정: 2019년 2월
전시장소: 봉산갤러리
교육대상: 중학생 10명
 
홍보문:
 
얘들아,
대구에 처음 아파트가 지어진 것은 언제일까?
1969년이래. 우리 나이로 쉰 살인 아파트야. 사람보다 건물은 더 빨리 늙으니까 엄청 낡았겠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너희가 1969년을 어떻게 알겠냐만 그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을까?
그래, 엘리베이터는 없대.
그래서 계단이 있겠지? 그런데 우리 학교 같은 그런 계단이 아니고 나선형 계단이어서 연탄을 배달하기가 좋았고 유모차나 보행보조기 끌고 올라가기가 좋대.
그 아파트는 몇 평일까?
13평이래.
우리 교실보다 클까, 작을까?
지금 그 아파트는 얼마 할까?
보증금 100만원에 월 20만원, 25만원을 내고 살아간대.
근데 그 아파트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으면 보증금 100만원에 월 2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그럼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우리랑 같은 대구 하늘 아래, 들어가 살 곳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니?...
 
그 곳
그 사람들의 삶
을 기억하기 위한 사회적 예술활동에 참여할 청소년들을 모으고 있대.
다음 주 수요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4번 진행해서 1월에는 전시를 한대.
혹시 관심 있는 사람 손!
내일 학교에서 나한테 찾아오면 안내해 줄게.
내일 봐~
 
 
수업주제: 관계와 소통
수업교재: The Missing Piece(쉘 실버스타인)
 
'관계'에 대한 청소년인문학수업을 진행한다.
 
극단적으로 자기만을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 소통의 길을 '관계'에서 찾아본다. '텃새가 세다'라는 코드로 아파트문화와 자본으로 관계를 서열화 시키는 한국사회의 정서를 살핀다. 그 해결의 첫단추로 나에게 잘 맞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개선에서 찾아본다. 쉘 실버스타인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를 읽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청소년인문학수업 독후활동으로 동인아파트의 흔적을 남겨 동인아파트를 기억한다.
 
나에게 있어서 잃어버린 조각은 무엇일까? 대구의 근대건축문화에 있어서 동인아파트는 잃어버린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서?
 
전시를 위해 신기중중학생들과 함께 인터뷰수업을 진행했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을 고민하였다. 아이들이 직접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더 큰 교육이 열리길 희망했다. 시원이할머니(4동19호), 서분숙작가(3동7호), 박재석(건립초기입주자) 세분을 섭외해서 50년 전 동인아파트가 처음 건립될 때 입주했던 박재석 님의 동그라미의 추억(나선형계단 균열방지 구멍)을 탁본으로 드로잉하며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1차시
자기소개.
동인아파트 탐사 친해지기
 
2차시
나선형계단 탁본뜨기
서분숙 샘께 인터뷰방법배우기
 
3치시
인터뷰 하기
인터뷰 대상자
1. 박재석 : 과거에 동인아파트에 살았던 사람. 4동 21호 거주했음.
2. 서분숙 : 3동 7호 현재 사는 사람
3. 시원이 할머니 : 동인아파트 사는 외국인(조선족). 4동 19호.
 
4차시
인터뷰기록 정리하기
작품구상 및 제작
읽은 책 소감발표하기
 
5차시
김미련 작가님
전시회 관람
 
1월 6일 일요일 오후2시 함께 모여서 향촌문학관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다.
김미련 선생님이 전시설명을 해 주었다.
향촌문화관 1층에는 우리현실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키워줄 수 있는 김미련 작가님의 미디어아트 및 설치예술작품전을 보고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대구의 노래 및 문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능금찬가 전시를 보았다. 두 전시를 보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봉산갤러리에서 멋지고 참신한 전시를 꾸며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
 
전 시 명: 동인동인 프로젝트전 ‘드로잉전’ [시즌4]
전시장소: 봉산갤러리 제1전시실(3층)
그 룹 명: 東仁同人, 동인아파트와 함께하는 사람들
작품제목: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따스함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2018년 지난해의 이슈는 ‘혐오’였다. 제주도 이주민, 페미니즘 등 극단적으로 자기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을 배척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지역의 삶과 거주문화를 되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에게 동인아파트는 나선형계단이다. 동인국민학교에 다닐 때 동인아파트에서 술래잡기가 제일 재밌었다. 나선형계단 덕분이다. 1969년 동인아파트가 건립될 때 입주했던 분을 어렵게 만났다.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과 난간 사이 틈에 박쥐가 서식했다는 사실과 열팽창으로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나선형계단에 동그란 구멍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선형 계단의 열팽창 구멍을 바라보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이웃과의 행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 흔적을 탁본으로 남기고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민승준 Min, Seung-jun 閔勝俊 동인동인東仁同人
2011 중국 산동대학교 문학박사
2003 대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졸업
 
개인전
2019 The missing piece_서예전각전(구연서예 시즌1), 용학도서관, 대구
2006 민승준개인전, 산동예술대학교, 중국
 
단체전
2018 미래서예전, 예술의전당, 서울
한국전각 정예작가21인 초대전, 이화아트갤러리, 서울
2017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한가람 미술관, 서울
외 단체전 다수
 

 
작품캡션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벽, 7×140×140cm, 선지에 랍묵, 2019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손잡이, 4×140×35cm+140×140cm, 선지에 랍묵, 201
 
 
작가노트
우리는 소소하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무수히 반복되는 그 소소한 일상은 사실 나 자신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것임을 그것이 사라지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동인아파트는 없어진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동인아파트는 어느 곳에나 어느 때나 있다. 보이지만 없기도 하고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기도 한다. 동인아파트와 함께하는 사람들, 동인아파트를 닮고 싶은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동인아파트는 영원하다
 
이제 다시는 이 집에서 못 살까? 저 문을 드나들 때마다 저 문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그들은 추억이 아주 많다. 동인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파트를 보았을까? 저 나선형계단을 도대체 얼마나 돌고 돌았을까? 그들은 이제 다시는 이 아파트에서 못 산다.
 
우리는 아파트를 살 때 얼마나 삶을 바라볼까? 작은 시간들, 그리고 삶...이제는 살기 위해 아파트를 사야 한다.
 
작품 설명
 
작품제목: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따스함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2018년 지난해의 이슈는 ‘혐오’였다. 제주도 이주민, 페미니즘 등 극단적으로 자기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을 배척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지역의 삶과 거주문화를 되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행복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나에게 동인아파트는 나선형계단이다. 동인국민학교에 다닐 때 동인아파트에서 술래잡기가 제일 재밌었다. 나선형계단 덕분이다. 1969년 동인아파트가 건립될 때 입주했던 분을 어렵게 만났다.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과 난간 사이 틈에 박쥐가 서식했다는 사실과 열팽창으로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나선형계단에 동그란 구멍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선형 계단의 열팽창 구멍을 바라보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이웃과의 행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 흔적을 탁본으로 남기고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 소개 글에 참고할 자료
 
1. 형식 측면에서 작품 설명
 
[재료]
랍묵과 선지를 사용했다. 랍묵은 건탁용 먹이다. 선지는 건탁을 할 때 용이한 얇은 화선지이다. 습탁은 조금 두꺼운 순지와 먹물과 탁봉을 사용한다. 이번 작업은 건탁 탁본작업이다. 탁본은 크게 건탁과 습탁 두 종류가 있다. 건탁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문지르는 방법이고 습탁은 물과 풀을 사용하여 대상을 밀착하여 고정시킨 후 두드리는 방법이다. 문지르기와 두드리기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탁봉으로 먹물을 찍어 탁탁 두드리는 방식인 습탁은 대상과 압착시켜 실물의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 손으로 쓱쓱 문지르는 방식인 건탁은 두드리면 부스러지는 얇고 가벼운 대상을 표현하는데 용이하다.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벽면의 오래된 페인트 흔적들을 탁본하기에는 건탁이 적절했다.
또한 얇은 종이작품을 디스플레이 할 때 시침핀을 꽂아 작품과 벽 사이에 거리를 둔 후 조명으로 입체적인 효과를 내듯이, 두드리고 밀착시켜 실체와 똑같이 사실적으로 탁본되는 습탁보다 조금은 정교하지 않고 형태가 이지러지고 부서지더라도 벽면의 오래된 페인트 흔적에 가려진 여백의 공간을 살려낼 수 있는 건탁이 더 사실적 입체감을 주었다. 그 느낌이 지도처럼 보이기도 했다.
 
[구성]
크게는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의 손잡이와 벽면으로 구성했다. 나선형계단의 손잡이는 돌고 도는 부분의 원형을 살려내어 우리 삶에서 방향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과정의 길로 표현했다. 나선형계단 벽 탁본은 늘어뜨리고 벽에 붙이는 방식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탁본한 작품을 들고 있는 사진은 동인아파트 할매들의 수다방인 동인아파트 양로원 문 앞이다. 그 위로 보이는 하얀 나선형계단의 터닝포인트 벽면 1, 2, 3층을 조화롭게 구성해 보았다.
 
 
2. 내용 측면에서 작품 설명
 
오래된 것들이 지워지지 않기를
잊혀질 것들이 소중히 간직되길
 
대구 동인시영아파트의 나선형계단은 나의 유년시절 친구이자 놀이터였다. 재개발로 사라져버리기 전에 흔적을 남겨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 싶다. 동인국민학교에 다닐 때 나선형계단 술래잡기가 제일 재밌었다.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벽에는 구멍이 왜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최근에 동인아파트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수업을 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동인아파트가 만들어 진 후 처음 입주하셨던 분을 인터뷰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수업에서 열팽창으로 건물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나선형계단에 동그란 구멍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멍 하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나선형 계단 벽의 구멍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소소하고 조그만 그 무엇이 큰 행복을 주고 있구나!”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이웃과의 행복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나선형계단의 구멍들, 그 흔적을 탁본으로 남기고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3. 이번 전시의 제목 "또 다른 가능성 - 드로잉展"에 비추어본 측면에서 작품 설명
 
"또 다른 가능성 - 드로잉展"은 작품창작의 결과에만 주목하는 작품 제작과 감상 방식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지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편의 시를 쓰기 위해 수많은 습작을 하고 퇴고의 과정을 거치듯이 나는 전각篆刻을 하기 전에는 수많은 인고印稿를 한다. 하지만 수많은 습작과 초고들은 주목받지 못한다. 백조의 우아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발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이 습작과 초고에 주목하며 형식적 우아미에 도전장을 내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나는 문자를 작은 돌에 새기는 전각예술을 하고 그 새긴 흔적을 탁본을 한다. 탁본은 희미한 실체나 우리가 알아채기 힘든 대상을 잘 보이게 만든다.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던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을 탁본으로 드로잉하여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의 가치와 지워지고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인식하고자 한다.
 
다음은 도슨트 참고 자료입니다.
 
篆刻전각
자신을 알리는 싸인 혹은 자신의 물건임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가장 고대의 한자인 篆書(전서)를 사용하여 새겨서 전각이라고 한다. 서예로 글자를 쓴 후 새기기 때문에 서예의 또 다른 예술영역에 속한다. 도장과의 차이점은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성에 있다. 전각은 세 가지 감상요소가 있다. 석인재石印材 본연의 아름다움, 새긴 인면印面을 붉은 인주로 찍은 맛, 그리고 측관側款을 검게 탁본한 미이다.
 
 
4. 작가 본인에게 있어서 ‘예술’ 혹은 ‘드로잉 행위’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입니까?
 
→ 나에게 있어 이번 ‘건탁식 탁본드로잉’ 행위는 ‘마찰’이다. 문지르는 행위는 혼자서 불가능하다. 둘이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찰을 하면 열이 나고 소리가 난다. 소리와 함께 따뜻함이 전해지면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떠나가는 것들을 소환하는 중요한 방법이 마찰이다.
 
동인아파트의 나선형 계단이 나에게 주는 의미
나선(螺線): 소라에 귀를 대면 파도소리가 들린다. 다슬기 구멍에 귀를 대어 본 추억은 누구나 있다. 승리(우짜이, ujjai) 호흡은 파도소리가 난다. 마찰은 소리와 열을 준다. 집중을 하게 하는 배경이 된다. 그 나선형 계단 벽을 탁본하면서 마찰과 집중을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는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은 술래잡기 놀이터였다. 작년에는 초등학생 인문학수업 장소로 작은도서관과 함께 책읽는 또 다른 도서관이었다. 지난 달에는 주입식 교육에 대한 돌파구여는 대안공간으로 중학생들이 인터뷰 수업장소였다. 지금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다. 내 작업에 대한 경험은 크게 이와 같이 4가지이다. 앞으로 고등학생들이 동인아파트 할배할매를 위해 자발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기타나 랩으로 공연을 펼쳐보는 공연장을 기획하려 한다. 그 후에 다시 한판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할 습탁식 탁본행위를 해 보고자 한다.
 
5. 작업에 내재된 경험 혹은 체험의 기억은 무엇이며, 관객에게 어떻게 설명하여 전달하면 됩니까?

작년에 초등학생 저학년에게 동인아파트에서 생태교육을 고학년에게는 도시난민문제를 교육했다. 동인아파트에 서식했던 동물 중 백로가 있었다. 이 백로들은 인간들이 아파트를 많이 지으며 도심 속 자연을 훼손하여 갈 길을 잊고 헤매다가 동인아파트 히말라야시다 나무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은 나무 그루터기만 남아있다. 지금은 평화로운 동인아파트, 하지만 내년 이맘때쯤에는 백로처럼 갈 곳 없이 쫓겨나는 동인아파트 사람들의 한 숨 소리가 나올 것이다. 백로의 깊은 한 숨 소리를 김미련 작가 영상에서 들어보시고 난민자와 생태환경에 대한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이고 그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전시를 위해 신기중중학생들과 함께 인터뷰수업을 진행했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을 고민하였다. 동인아파트가 처음 건립될 때 입주했던 박재석 님의 나선형계단 균열방지 구멍의 추억을 탁본으로 드로잉했다. 아이들이 직접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더 큰 교육이 열리길 희망했다. 시원이할머니(4동19호), 서분숙작가(3동7호), 박재석(건립초기입주자) 세분을 섭외해서 50년 전 동인아파트가 처음 건립될 때 입주했던 박재석 님의 동그라미의 추억(나선형계단 균열방지 구멍)을 탁본으로 드로잉하며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6. 작가의 작업에서 그 결과물에 주목해야합니까?
아니면 설치된 공간의 상황을 주목해야합니까? 아니면 작가의 신체행위 중에 주목해야합니까?
 
→ 나의 작품은 결과물이나 내가 행한 행위에 주목해서는 안 된다. 작업한 장소와 설치된 공간의 상황에 주목을 해야 한다. 늘여뜨려 설치한 나선형계단 벽면 탁본과 탁본 공간 속에서 나선형계단 손잡이 평면도 원형과 계단 벽면의 여러 흔적이 주는 상징성을 느껴야 한다.
 
우손갤러리 토니 크렉의 전시를 다녀왔다. 모던한 오손갤러리 벽면에는 동그라미 구멍 흔적이 있다. 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벽 열팽창 균열방지 구멍이 연상되었다. 그 흔적을 보며 세 사람이 떠올랐다. 실버스타인과 권정생, 그리고 크렉이다. 토니 크렉은 소소한 일상용품이나 쓰임이 다해 버려진 폐기물을 부착시키는 방법으로 주목받은 작가다.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실버스타인과 권정생도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기억하게 해 준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지고 지워지는 모든 것들을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들을 기억해 나가는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인문학교육과 함께 구연서예 전시로 풀어낼 것이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