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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탕수수〔甘蔗〕 포은 정몽주 시
아트코리아 | 조회 902


사탕수수〔甘蔗〕
포은 정몽주 시

흰 살을 곱게 자르면 처음에 씹기가 좋고 
玉肌細切初宜啖
진액을 짙게 달이면 이 또한 먹을 만하네 
靈液濃煎亦可飡
씹어 보아야 훌륭한 맛 더해짐을 알 것이니 
漸入始知佳境遠
세상의 어떤 맛으로도 이와 견주지 말지라 
莫將世味比渠看

2021 영남청년작가전에 
사촌형님들의 우애를 생각하며 
시를 골랐습니다.

노령으로 힘든 농사일을 못 하시게된
큰아버지에게 3형제가 있습니다.
장남을 지나치게 사랑한 아버지와
동생들의 고충을 바라보지 못한 장남,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큰형과 담을 쌓은 동생들

사탕수수를 씹어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사람도 씹어보아야
상대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서예작품이 화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형님들의 우애를 위한 작품을 해 보았습니다. 

3년간 구연서예로 다져진 
새로운 서예의 길을
이제는 치유서예로 더 크게
열어나가길 바라며 
또 한번 시도해봅니다. 

2021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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