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1    업데이트: 18-04-11 15:30

칠곡이야기

대구시 북구 강북지역 8개동 이름을 칠곡 1~8동으로 바꾸자
아트코리아 | 조회 686

인구 23만명이 살고 있는 북구 강북 지역의 8개동 모두 옛 칠곡읍지역이다.


1642년부터 칠곡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든 칠곡 향교 명륜당


칠곡도호부 관아도 (1872년)
 

대구시 북구 강북지역 8개동 이름을

칠곡 1~8동으로 바꾸자

 

 

 

 

 

칠곡(漆谷)이라는 지명(地名)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는 경상북도 칠곡군 밖에 없다. 그러나 대다수 대구시민들은 소위 북구 강북 일대의 8개동 즉 관문동, 태전1동, 태전2동, 구암동, 관음동, 읍내동, 동천동, 국우동을 칠곡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법적(法的)인 지명과 관습적(慣習的)으로 사용되는 지명이 서로 다르다.

강북일대의 8개동이 칠곡이라고 불리는 것은 택지를 개발하면서 칠곡1,2,3,4지구로 명명되어 그것이 일상화 되다시피 했고, 칠곡향교, 칠곡초등학교, 칠곡농협 등 유수한 기관이 상존하고 있으며 칠곡 1, 2, 3번 등 버스가 상시로 운행되고, 근래 개원한 칠곡경북대병원, 칠곡가톨릭병원 마저도 칠곡이라는 이름을 쓰기 때문이다.

이런 처지이다 보니 외지 사람들이 왜관의 칠곡군청을 방문하기 위해 북구 관음동에 있는 칠곡나들목을 이용했다가 회의에 늦게 참석하고, 칠곡군으로 가야할 우편물이 대구 칠곡지역으로 배달되는 등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진다고 한다.

문제의 발단은 1981년 칠곡군 칠곡읍이 대구시로 편입 될 때 군(郡) 전체가 편입되든지 아니면 군 이름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했는데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35년이 지난 지금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 이상 불편이 지속되지 아니하게 하기 위하여 대구시 북구청과 경상북도 칠곡군 양 지자체가 나서서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게 때문에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첫째 앞서 말한 것처럼 칠곡군 보다 대구 북구에서 칠곡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칠곡군이 군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민동의를 얻어야하고 상급지자체의 승인은 물론 국회의 의결을 거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칠곡군민들의 오랜 숙원인 시(市)로 승격할 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름 대신에 다른 이름을 지으면 된다. 새로운 출발에 걸맞게 이름도 새로 지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때 칠곡의 별호였던 가산(架山), 기성(箕城), 거성(莒城), 거주(莒州), 칠주(漆州), 가주(架州)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중에서 거주시(莒州市)를 추천하고 싶다. 옛 이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별호(別號)의 하나로 칠곡과 무관하지 아니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 일은 시간이 다소 걸리는 문제점이 있으나 군민들의 동의를 받기는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는 대구시 북구청이 소위 강북지역의 8개동 이름을 칠곡 1,2,3,4,5,6,7,8동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역시 주민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군 명칭을 바꾸는 것보다 제도상 제약은 덜하다. 또 남구가 대명동을 1동에서 11동까지 부여한 전례가 있어 무리하다고도 할 수 없다. 장차 일대가 자치구로 승격할 때 칠곡구로 활용하면 된다.

현재 강북의 8개동에는 북구 인구의 절반인 약 23만 명이 거주하고, 이 중에서 대구시로 편입될 당시 칠곡읍에 살았던 이른바 토박이들은 3% 미만이라고 한다. 따라서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동(洞) 이름 변경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을 수 있어 이 역시 홍보가 필요하다.

대구 칠곡은 약 3,000년 전 화려한 청동기문화를 꽃피운 뿌리 깊은 곳이자 삼국시대 팔거리현, 신라시대 팔리현, 고려시대 팔거현, 조선시대 칠곡도호부로 그 역사가 오래되고 현청(縣廳)과 도호부의 치소(治所)가 있었으며 임란 중에는 경상도를 총괄하는 경상감영(慶尙監營)설치되었던 유서 깊은 곳이다. 따라서 새로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람들도 이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 공존하는 도시로 서울시의 금천구 시흥동과 경기도 시흥시. 경상북도 청도읍과 밀양시 청도면이 있다. 따라서 경상북도 칠곡군과 대구광역시 북구 칠곡 1·····8동도 상생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칠곡군이 시로 승격할 때 이름을 가칭 거주시(莒州市)로 바꾸면 지명으로 인한 혼란을 해소할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점 칠곡군민과 칠곡군이 이해 주었으면 한다.

2018년이면 칠곡이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1,000 년이 된다. 이때를 맞아 강북의 8개동 이름을 칠곡 1~8동으로 바꾸면 뜻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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