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1    업데이트: 18-04-11 15:30

칠곡이야기

운암사 미륵불
아트코리아 | 조회 772

 

수변경관이 아름다운 운암지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가면 오른 쪽에 ‘함지산 미륵사(咸池山 彌勒寺)’가 나온다. 대다수 사람들은 함지산(函芝山)이라고 부르는데 굳이 이 절만이 다 ‘함(咸)자’와 못 ‘지(池)자’를 써서 기존에 불러오던 이름과 달리 함지(咸池)라고 부르는 까닭이 궁금하다.

왜냐하면 함지(咸池)는 첫째, ‘해가 멱을 감는다는 천상(天上)의 못’ 즉 해가 지는 곳. 둘째 ‘요(堯) 임금 때의 음악이름’, 셋째, ‘천신(天神)’ 넷째 오곡(五穀)을 주관하는 별 이름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절에서는 어떤 의미로 쓴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절에 들려 부처님께 절을 하고 다시 나와서 오른 쪽으로 난 산길을 걸으면 또 다른 절, 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가건물의 ‘운암산(雲巖山) 미륵사(彌勒寺)’가 나온다.

모셔진 부처님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미륵불(彌勒佛)이라고 한다. 그러나 절에서도 밝혔듯이 혹자는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한다고 하나 오래전부터 이 지역 사람들이 미륵불이라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7000만 년이 지나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님’ 이다. 그때의 세상은 꽃과 향기가 넘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불경을 열심히 독송하거나, 가난한 이웃에게 옷과 음식을 보시하거나, 사소한 일로 원수가 된 사람들을 화해시켜 주거나 하는 등 끊임없이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한다.

영험이 알려지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지만 천 년 전 운암사 미륵불은 환난(患難)의 고통에서 벗어나 내세(來世)에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깊은 산골짜기에 홀로 덩그러니 앉아 비바람을 맞고 있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당우는 무너져 없어지고 새로 지으려니 개발제한구역이라 불가능하며 조각기법이 독특하고 비교적 잘 보존된 미륵불을 문화재로라도 지정하려니 당국에서 외면하고 있어 그것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처님이 당신에게 준 소명이라고 여기는 주지 스님이 혼자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쉽지 않는 것 같다. 관심 있는 불자를 비롯한 사부대중 모두의 보시가 정말 필요한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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