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1    업데이트: 18-04-11 15:30

칠곡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대고장(大鼓匠) 김종문(金鍾文)
아트코리아 | 조회 822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큰북를  만드는 장인(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2호) 김종문 옹의 큰북 작업모습


장인 김종문 옹의  작품


김종문 옹의 약력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대고장(大鼓匠) 김종문(金鍾文)

 

 

 

고대국가인 부여의 제천의식을 영고(迎鼓)라고 하고, 낙랑공주와 고구려 호동왕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명고(自鳴鼓)라든지, 조선시대 백성과 왕의 소통 창구로 신문고(申聞鼓)를 이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북은 단순히 악기의 영역을 넘어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우리사회에 활용되었다.

종류는 모양새와 치는 법 및 용도에 따라 승무북, 용교, 풍물북, 쐐기북, 소리북, 좌고(座鼓),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대고장(대구시 무형문화재 제 12호) 기능보유자인 김종문(金鍾文, 1933~)은 북의 지름이 60㎝ 이상인 것을 ‘큰북(大鼓)’이라고 칭한다(농악북은 44㎝ 정도이며, 승무북은 55∼60㎝). 17세 때에 대구 평리동에서 김천 태생인 이원석에게 입문하여 북 제작 기능을 배웠고, 군복무를 마친 이후 현재까지 북 제작을 가업으로 삼아 ‘영남국악기공방(북구, 태전동 563-3 소재)’를 운영하고 있다.

이원석은 자기 집안의 이수봉에게서 북 제작기술을 전수받았다. 따라서 그의 계보는 이수봉-이원석-김종문이고 아들 김기웅이 뒤를 잇고 있다.

북의 제작 공정은 북통 제작과 가죽 가공으로 대별된다. 우선 건조시킨 나무가 준비되어야 하는데, 지름 1.5m 내지 2m의 북을 만들려면 햇볕을 이용한 자연 상태의 건조는 2년 이상이 걸린다.

북의 종류에 따라 나무의 종류도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소나무가 제일 많이 쓰인다. 그러나 풍물북일 때는 가벼워야 하므로 오동나무를 쓰고, 소리북일 때는 무거워도 좋으므로 소나무를 쓴다.

가죽은 쇠가죽을 쓰며, 그 가공은 첫째 가죽을 저장(생가죽에 소금을 쳐서 저장함)한 후 40시간 물에 담갔다가. 둘째, 털을 뽑기 위해 가죽 양면에 약품(석회 및 탈모 약)을 뿌리고 24시간 저장하고. 셋째, 손으로 털을 뽑아. 넷째, 가죽을 목판 위에 놓고 가죽의 두께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가죽 깎는 대패로 대패질하여. 다섯째, 탈모 약을 제거하고 가죽을 원상태로 환원키 위해 가죽을 중화시킨다. 여섯째, 재단 일곱째, 가죽 세척. 여덟째, 나무판에 걸고 못을 쳐서 건조하고. 아홉째, 완성된 가죽을 보관해 둔다.

건조된 목재로 통조각을 맞추어 북통이 세워지면 다시 건조시키고 대패질하여 칠을 한 다음, 보관해 둔 가죽을 물에 불려서 북통에 얹고 조여 팽팽하게 함으로써 가죽 메우기 공정을 마치면 하나의 북이 완성된다.

1996년에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대고장 김종문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큰북(大鼓)을 제작하는 장인(匠人)으로 대고를 비롯해 소고, 법고 등 50여 가지의 전통북은 물론 요즘 새롭게 선보이는 난타북이나 모듬북 등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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