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95    업데이트: 18-04-11 15:50

노거수와사람들

영남 대표 원림 '심원정'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
아트코리아 | 조회 1,271

17일 오후 심원정에서 열린 내셔널트러스트 기증 협약식. 왼쪽부터 이정웅 향토사학자, 조오현 기헌선생기념사업회장, 김원 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 이은희 내셔널트러스트 운영위원장.


WMF 홈페이지에 실린 심원정 사진.



칠곡 동명 송림사 맞은편에 있는 심원정(心遠亭`칠곡군 동명면 송림길 72)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보존과 관리를 위탁하는 기증협약식이 17일 오후 심원정에서 열렸다.

심원정은 1937년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1873~1956) 선생에 의해 지어진 곳이다. 원림(園林)이란 인공의 정원과 달리, 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정자를 짓고 나무나 꽃을 심어 가꾼 공간이다. 전체 면적이 2천380㎡(720평)으로 원림이 발달한 호남 지역에 비해 크지 않지만, 누정(樓亭)문화가 주로 발달된 영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표적인 원림으로 손꼽힌다. 심원정은 경사지에 터를 닦아 정면 3칸과 측면 3칸 규모의 T자형 건물을 세우고, 건물 주변에 토석담을 돌려 정자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정자 주변에 인공 연못과 숲을 조성하고 각각의 인공물과 주변의 자연물에 스토리를 부여했다. '심원정'이라는 명칭은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의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 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면 사는 곳 또한 절로 외딴곳이 된다)이라는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선비의 ‘은둔과 수신’의 정신을 잘 나타낸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심원정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천년 고찰 송림사라는 불교 공간과 마주하며 유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공존하는 흔치 않은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기헌선생기념사업회(회장 조오현)는 이날 심원정의 관리와 보존을 내셔널트러스트에 맡기기로 하고 김원 공동대표 등 내녀널트러스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로써 심원정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자산으로 영구보존되게 되며 심원정의 실질적인 관리는 기헌선생기념사업회가 맡게 된다. 향후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기헌선생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심원정의 유지 및 건립 초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도록 협력하고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지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향토사학자이자 달구벌얼찾기모임 이정웅 대표도 참석해 "매일신문의 보도를 계기로 심원정을 살펴봤더니 심원정은 원림으로서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정원으로 보존가치가 충분하고 평가를 다시 하게 됐다"며 축사를 했다.

심원정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기념물기금(WMF`World Monuments Fund, https://www.wmf.org)에 의해 '2016 World Monuments Watch 50'에 선정됐다. 이는 보존할 가치가 높으나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재 등 기념물 등을 관찰 대상으로 선정해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 및 그 구성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조치다. WMF는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전 세계 760개의 자연`문화유산을 관찰 대상으로 선정했다. WMF는 1965년 설립된 문화유산 보존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정부기구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심원정에서는 '시 한 수, 가을, 그리고 별 하나'라는 제목으로 11회 심원정고택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서는 시 낭송, 가요, 성악, 색소폰`팬플룻`오카리나 연주 등이 이어졌으며 특히 팝색소포니스트 김민제의 특별무대도 펼쳐져 참석자들로 하여금 가을 정취에 빠지게 만들었다. 심원정고택음악회는 24일과 31일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내셔널 트러스트=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존`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1월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발족하였고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 미술사학자인 혜곡 최순우 고택, 희귀동물 서식지인 동강 제장마을 등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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