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3    업데이트: 24-03-07 09:52

CRITIC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피어난 매화도 -대구일보
아트코리아 | 조회 1,031
 

 

조선시대 선비들의 기개를 상징하는 문인화 매화도는 군자의 덕과 절개를 지향하는 선비들의 올곧은 마음을 담아내려는 정신적 수단 중 하나였다.

 

선비정신을 답습하고자 그려진 매화도에는 늘 선비정신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여느 작가들과 달리 선비정신보다 창작 의지를 우선순위로 둔 개성만점매화도를 그린 이가 있다.

바로 석경 이원동 작가다.

 

그는 매화도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자 새롭게 표현해냈다.

 

석경 이원동 작가전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지조의 상징 매화를 소재로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맞는 새로운 표현기법으로 형상화 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동 작가는 전통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주관적인 통찰을 통해 전통회화의 기법을 더욱더 넓히고자 한 작가로 명성이 높다.

 

매화도가 사뭇 고혹적인 시선을 끄는 것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에서 피어난 무위적 정경의 매화를 작가 자신의 심상에 따른 이색적인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는 매화를 그리면서 크게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하나는 기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였고, 나머지 하나는 터득한 기법을 통해 마음에 품은 뜻 즉 ()’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가 매년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고 탐구해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를 죽처럼 묽게 풀어 입체감 있게 부조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석채를 올려 새로운 양식을 선보인다.

 

특히 그는 직접 강가에 흩어진 돌을 줍고 이를 절구통에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아교에 섞어 안료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색감과 질감으로 그 특징을 드러낸다.

 

이원동 작가의 작품이 여느 문인화가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사물을 그리는 방법론과 사의적인 측면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중요시했다는 점이다.

 

를 통해 시도하는 양식적 실험과 형상을 초월한 필묵의 운용으로 속되지 않은 맑고 청아한 기운을 표현하려는데 있다.

 

작가는 일관된 테마를 유지하되 조형적인 면에서 이렇듯 지속적인 변화를 쉴새없이 시도했다.

 

중심 테마의 촉매로 작용해 온 매화의 형상은 점차 자연스런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고 생성소멸의 원천인 음양화합의 질서를 대비하면서 특유의 조형적 필세와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매화도는 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실험을 통해 반복되는 독창적 조형의지이자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