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서면
모두 털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어느날 쯤 세속적인 모든 인연과 이별하고
떠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대숲은 더욱 그윽합니다.
옷자락 스치며 인연한 것을
대나무 푸른 대공과 스쳐 지나갑니다.
멀리 보이는 하늘이 푸릅니다.
- 석경화록 일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