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    업데이트: 13-05-16 16:20

CRITIC

오리엔탈리즘에서 현대미술사이 / 작가 노트 중에서…
이상순 | 조회 1,138

오리엔탈리즘에서 현대미술사이


_이상순


예술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의 창조’는 영원한 창작의 본질이요 중요한 관건이다. 시간과 공간을 도상(圖像)으로 물질화시키는 예술가는 심리적 감흥을 통해 우주의 본질과 우주의 심오한 비밀을 통찰하는 동시에 동시대의, 끊임없이 발전하는 시간과 공간관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시대적 관념과 예술가 본인의 심리세계가 상호 작용해 참신한 사상적 관념이 형성되고 나아가서 예술가의 창작에 영향을 주게 된다.


도상 중의 시간과 공간 전달은 시각적인 전달뿐 아니라 보다 크게는 문화적관념의 전달이기도 하다. 창작과정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결정적이며 또한 가장 매력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표현이다. 우리가 감상하는 것은 상이한 도상 중의 상이한 시간과 공간양식이며 이 시간과 공간양식에 응집된 것은 일종의 정신문화이자 우주정신이다. 따라서 도상 중의 상이한 시간과 공간관념을 변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분석하면 우리가 변화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양식에 숨겨진 깊은 매력과 내포를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됨은 물론 그림에 흐르는 정신적 문화가 변화하는 역사를 통찰하는 데 유익하며 이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르네상스 이래 확립된 서양의 정적인 관찰방식은 거의 불변의 정의가 되어있었으나 현대예술이 시작되어서야 이러한 현상이 타파되었다. 서양의 이러한 시점의 이동은 동양의 유목식 관찰(다양한 시점으로 이리저리 둘러봄)과 비슷한 바 시선이 전후로 변화하고 좌우로 움직이며 서로 다른 시점에서의 시각 변화를 한 화면에 표현하는 것이다. 서양식 유목은 동양의 유목처럼 가고 서는 것은 자유로우나,동양은 상천입지(하늘에 오르고 땅이 들어감)가 자유로우며 초점을 찾을 수 있는 시점이 거의 없는 한가함이 있다.


클레는 20세기의 한 사람이다. 또한 자신의 예술적 견해가 당대의 과학적 정리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치함을 자체적으로 인식한 소수의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예술을 시간과 공간의 이중성으로 정의하였고 화면의 공간은 사전에 설계된 것이 아니라 도안의 생성에 따라 생성되며 도안 자체는 독립적인 기능이 없고 시간과 운동처럼 서로 상호 연계된다고 인정했다. 예술작품은 우주법칙의 반영이 아니라 우리 내면세계의 반영이다.클레는 시간과 공간의 형성과 도안의 형성 과정을 서로 연계지어 회화는 시간과 공간상에서 모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클레의 선 위에서 산보한다는 유명한 말은 이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클레 작품 속의 시간과 공간은 바로 하나 하나의 선들로서 짜서 만든 시간과 공간이다.


옛사람들의 시간과 공간관념은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준다. 한국은 공간보다는 시간을 중시하는 시간과 공간관념을 갖고 있으며 창작활동에 매우 큰 시간과 공간전환의 여유와 자유를 부여한다. 서양사람들은 시간보다는 공간을 중시하고 있으며 거시적이거나 미시적 분야에서도 모든 창작을 넓고도 깊게 확장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 동양과 서양의 시간과 공간관념의 차이 및 예술활동에 대한 관념의 차이는 오늘날 본작가의 창작에 깊은 의의가 있으며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보여진다.

 

 작가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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